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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에게 편지 쓰기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에게 쓸 수 있는 내용은 다양하다. 인물의 행동 양식이나 사고 방식에 대한 공감, 비판, 조언을 할 수 있고 인물의 경험과 비슷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특별한 감동이나 느낌을 전할 수도 있다.  

수난이대의 주인공 진수형에게

양서중학교 원광수

  안녕하세요? 저는 수난이대를 읽고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처음 수난이대를 읽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6문단까지 읽었을 때 거의 내용이 짐작이 갔었습니다. 아버지는 징용에 끌려가서 팔을 하나 잃고 진수형은 징병에 끌려가서 다리 하나를 잃었다는 글을 보고 기분이 참 이상했습니다. 한마디로 말 할 수 없으나 좀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진수형! 아무리 다리를 잃었다고 해도 인생을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지 말고 남은 인생을 참되게 굳세게 살아가세요.
  남들이 보기에는 형이 불구다 뭐다 할지 모르지만 그런 말들을 모두 신경 쓰게 되면 남은 인생을 참답게 살아갈 수 없을 거예요. 비록 다리를 잃어 힘들게 살아가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고 형의 아버지는 형의 다리가 되어주고 형은 형의 아버지의 팔이 되어서 같이 힘을 합쳐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 외나무 다리를 건널 때처럼 아버지의   도움도 받고 아버지를 도와주고 사시길 바랍니다. 제발 불행한 역사는 2대에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 생활에 충실하면서 만족하면서 불행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조그마한 힘이나마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형! 만나 볼 수 있다면 꼭 한 번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양서중학교  2-9반  원광수 올림


'늑대와 그림자'를 읽고
당평초등학교 4학년 최주호  

사자야! 안녕 난 주호라고 해.

늑대가 숲속의 왕이라고 뽐냈을 때 심정이 어땠었니? 그렇지만 그림자에 대해서 알지도 모르는 늑대에게 막무가내로 혼을 치는 것은 잘못된 생각같아. 내가 너라면 그림자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숲속에 서는 내가 왕이니까 집에가서 혼잣말로 하든가 아니면 꿈에서 나를 이기고 숲속의 왕이 되라고 할 것 같아. 늑대는 네가 보기엔 어떤 동물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잘난 척 잘하고 게으른 동물인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 하는 줄 아니? 자기의 그림자만 보고 이만큼 컸다고 하고 너보고 싸우자 하기 때문이야. 늑대가 한 말도 믿기가 어려워. 우리 사람도 하루에 그 만큼 성장하기가 어려운데... 늑대는 어떻게 하루에 그렇게 빠르게 성장할까?

사자야 혹시 너는 그림자에 대하여 아니? 모른다고? 그럼 내가 그림자에 대하여 알려줄게. 그림자는 빛이 있을때만 비춰. 그렇지만 그늘에 가면 그림자는 없어져. 그림자 석양이 질 때는 그림자가 더 커진다. 신기하지. 나두 어릴 때 그림자는 귀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커면서 그림자에 대한 이해력이 생겨서 그림자를 이해했어. 너와 나 그림자를 재 볼래? 아 맞다. 넌 수컷이지. 그럼 네가 더 크겠다.

아 참! 내가 사는 지역을 안 말했어. 난 부산에 살고 있어. 주소를 똑바로 적어서 답장 보내 줘.[동부교육청 전자신문]


은빛연어에게..

서울사대부여중 신하늘

안녕. 난 하늘이야. 모르는  사람에게서 편지를 받은 느낌이 어때?  앗, 참! 너에게는 사람이란 것 자체가 낯설겠구나..사람은 너희와 거의 같아.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물이지. 물론 감정도 있고. 난 널 해치지 않아. 너의 이야기에서 나오듯 나도 낚시대를 들고 서있는 사람이기 보다 카메라를 들고 너의 옆모습을 찍는 사람이길 원하거든.....

난 처음부터 네가 좋았다! 다른 연어들과는  달리 은빛연어이기 때문일 거야. 사람들은 아니, 나는 특이한 걸 좋아하거든.. 난 네가 은빛연어라고 해서 굉장히 화려하고 다른 연어들이 너의 몸 색깔을 부러워할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넌 은빛이라는 색깔 때문에 적에게 표출되기 쉽고. 잡힐 확률도 많아. 그치? 특히 푸른 바다에선 등 푸른 생선은 잘 띠지 않지만 넌 하야니까. 내가 너의 콤플렉스를 자꾸 건드린다구? 그랬다면 사과할께. 은빛이라고 해서 친구들이 놀아 주지 않는다고, 항상 외톨이였던 너. 은빛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너보다 나중에 당당히 “난 은빛연어야.”하고 말하는 네가 훨씬 멋있었어. 넌 연어들이 마음의 눈으로 봐주지 않는다고 슬퍼했지. 그래. 우리 인간들도 그렇단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좋아하거든. 그래서 겉으로 약해 보이는 사람은 무시당하기 일쑤지. 그리고 인상이 좋지 않다, 예쁘지 않다고 해서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람도 많아. 물론 내가 지내는 학교에서도 너처럼 외톨이가 많아. 그 아이들에게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힘내라고 꿋꿋하고 당당해지라구 말이야.

어찌 보면 짧은 너희 연어의 삶을 난 인간들의 삶과 비교해봤단다. 그리고 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태어나자마자 그 어린 몸으로 폭포를 지나 멀고 넓은 알래스카까지 간다고? 그래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일생을 마감하지? 어찌 보면 짧은 그리고 단순한 너희 삶에서 너희는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것을 즐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그런 삶에서 어찌나 배울게 많던지.(독서일기 쓸 때 힘들었어..^^;)

너는 말했지. 쉬운 길은 연어의 길이 아니라고. 그래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길을 굳이 가지 않고 험난하고 시퍼런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를 뛰어 넘었구나. 난 여태까지 '연어'하면 낭만적이고 여리고 가녀리고 화려한, 그런 모습을 기억했는데 그런 아름다운 뒤에 가려진 너희들의 숨은 노력 그리고 헌신적임, 그런 것들은 너희를 강한 존재라기보다 더욱 더 아름답게 해주었던 것 같아.  배까지 부른 너희 연어들이 배 안의 생명을 위해 목숨을 걸어 폭포를 뛰어 넘는 모습은 장엄하고 위대해 보였어, 우리 인간들보다.

인간 세상에는 쉬운 길로만 가려는 사람이 더욱 많아. 도전감과 실패를 하며 맛보는 성취감은 안중에도 없거든. 남에게 기대려고만 하고 나태해지고. 부모님들은 그냥 아들 딸 잘되라고 아이들이 갈 길을 잘 닦아 놓지. 그렇게 쉬운 길로 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인생에서 어느 한 번쯤은 실패, 즉 자기가 뜻하지 않게 일이 돌아가게 되는 적도 있을 텐데. 그럴 때 그 아이들은 실패해보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보통 아이들보다 더 큰 실망을 하게 되겠지. 나중에 쉬운 길로 빨리 성공하려다 오히려 뒤쳐지게 될거야. 그리고 실패해도 얻는 게 있다는 걸 알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릴 테니까. 나도 푸른 물줄기를 가르는 연어가 되고싶다.

그리고 연어들의 사랑이 너무 부러웠어. 눈 맑은 연어와 너 은빛연어의 사랑. 너희의 말을 들으면 꼭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 서로 아껴주는 헌신적인 사랑, 그 사랑은 알을 낳기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너희들의 노력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
알을 낳을 때가 너희로서는 인생을 마감하는 단계라고 들었어. 너희들은 강을 올라오면서 힘을 다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지느러미와 주둥이가 찢어질세라 산란터를 마련하더구나. 그때 참 가슴이 찡했어. 아무리 아기가 태어난다고 해도 내가 죽음을 맞이하는데 너는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았어. 어쩜 너희 연어가 인간보다 더 성숙한 동물 같고.  

앵두빛 알들을 위해서 둘이 같이 혼신의 힘을 다할 때. 산모가 아이를 낳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하는 것보다 아름다워 보였어. 부모가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물고기든 사람이든 곤충이든 아름다운 것이지만, 넌 경우가 조금 다르지. 그렇게 어렵게 난 자식들의 얼굴을 한 순간도 못 본 채 죽어야 하니까.  마치 엄마가 아이를 낳았는데 억지로 데려가는 것보다도 슬프겠구나. 너희가 마지막 순간까지 알들을 위해, 알들의 미래를 위해 일생을 바치는 것을 보고 연어의 삶은 이래서 숭고하고 고결하고 장엄하구나 하고 느꼈어.

음..... 책 속에서 너를 만나 아쉬웠지만, 너의 생각 하나하나와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 충고였고 거름이었어. 그럼, 이만 줄일게. 안녕.

p.s 너희의 가족을 위해 또 연어의 삶을 위해 시를 지어 봤어. 난 실력이 없어 잘 쓰지 못했지만 잘 보고. 너희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엄마와 아빠의(너와 너의 아내, 눈맑은 연어) 노력과 사랑을.                

신하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