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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책추천 및 소개하기를 통한 독서감상 지도
자신이 읽었던 작품의 내용이나 가치 등을 남에게 소개하는 것은 단지 다른 사람들의 독서 동기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독서 감상을 정리하고 종합하는 기회가 된다. 자신의 감동과 작품의 의미 등을 소개하고 작품을 추천하는 과정은 종합적인 감상의 결과이자 동시에 작품 감상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품을 소개하고 추천할 때는 자신의 감동과 추천의 근거를 작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해 막연한 찬양 일변도가 되지 않도록 한다.

책소개의 일반적 방법  

1.작가의 소개, 작가의 작품 경향, 작가의 이면담 등
2.그 책이 쓰여진 배경
3.내용과 관계된 에피소드(일화) 소개
4.주요 등장인물 소개
5.특별히 인상적이거나 흥미로운 부분을 소개
6.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거나 글의 일부분 소개

'모범 경작생'을 읽어야 하는 이유

비현실적인 전원적이고 평화로운 농촌이 아니다.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지식인의 농촌 계몽 운동도 아니다.
농민에 의한 농촌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모범경작생'은 농촌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농촌을 더 잘 이해하게 해줍니다.
중학교 시절 심훈의 '상록수'를 읽었을 때는 농민을 단순히 무지하고 순박하며 불쌍한 존재로 여기게 했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체험으로 부당함과 지배층의 억압을 서서히 깨닫게 되는 진정한 농민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길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배반하죠.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길서를 대단하게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부당함을 깨닫고 여기에 저항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났을 때는 뭔가 허전하고 아쉬운 느낌도 들 것입니다.
마지막 결말 주분이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마을 사람들은 길서에 대해 어떤 행동물 취하게 될까요?
'상록수'에서 주인공 채영신의 농촌 봉사는 아름답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로만 생각되기 쉽죠. 하지만 이 소설은? 궁금하면 읽어보세요!

‘오성과 한음' 추천하기

동명초등학교 5학년 이선영  
  
재치와 익살이 뛰어난 오성과 한음.
두 친구의 사랑스런 우정!!!!
여러분도 오성과 한음에게 본받을 점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오성과 한음'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라는 거예요.
오성은 어려서 골목을 휘어잡을 장난꾸러기예요.
그런 오성에게 본받을 점이 무엇이 있겠냐구요? 잘 들어 보세요.
하루는 서당에서 늦게 와서 아버지가 벌을 주었어요. 아버지가 오성에게 내어준 벌은 종이 10장인데 빈 것이 없이가득 10장 종이에 적는 것이 오성의 벌이죠.
오성은 하인에게 먹을 갈아 놓으라고 하고 아버지가 내어준 벌이 잊기라도 한 듯이
골목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해가 한 폄 남았을 때..
오성은 종이 10장에 나라 국(國)만 적었어요.
그것을 본 아버지는
"왜 나라 국(國)난 써놓았니?
지금 아비를 놀리는 게냐??"
하니 오성은
"한 나라안에 없는 것이 없으니
나라 국(國) 말고 또 무엇이 있겠습니다? "
하니 얼마나 지혜롭습니까?
여러분도 오성과 한음의 지혜를 본받고 싶으면 '오성과 한음' 이라는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부산광역시동부교육청 전자신문/http://www.yc.ms.kr/~rn]

가슴 설레는 짜장면 냄새와 함께 온 나의 열일곱

서울사대부속여자중학교   서미선

『짜장면』, 안도현, 열림원

1. 이 책을 발견한 과정  

『연어』의 작가가 ‘어른을 위한 동화’로 새롭게 소설을 썼다는 소식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 반가웠지만, 자유로운 상상력과 재미가 앞선 책이 의도(어른을 위한 동화!!)를 깔아둔 책보다는 더 나을 거라는 생각에 어느 정도의 의혹을 품고 책을 대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니 동료 선생님이 아이들이 잘 읽는다며 읽어보길 권했지만 우선 순위가 밀릴 밖에.

그러다가 스승의 날 다음날, 내가 국어 들어가는 반 담임 선생님 책상 위에 이 책이 놓여 있었고, 반가운 마음에 겉표지를 들추니 선생님이 이 책을 잘 읽었으면 좋겠다는 메모가 함께 적혀 있었다. 스승의 날 선물로 책이라! 신선한 생각이다. 수업 시간에 책 선물한 아이에게 내가 빌려 읽고 있다고 했더니, 화색이 돌며 자기도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재미? 자기가 먼저 사서 읽고 재미있어서 선생님께 선물한 책이라? 아, 그러면 나도 빨리 읽어야겠구나. 그렇게『짜장면』은 나에게 다가왔다.

2. 작가의 말과 나의 얘기

내 열일곱 살, 혹은 열여덟 살 무렵을 생각하면
몇 가지 후회가 따라 올라온다.
화끈하게 가출 한 번 해보지 못했다는 것,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무치게 원망하거나
증오해보지 못했다는 것,
어른들의 눈을 피해 오토바이 꽁무니에
여자아이를 태우고 멋지게 달려보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혼자서 마음 놓고 크게 울어보지 못했다는 것.

그때 내 어린 청춘에게 진 빚을
여기서 조금, 갚고 싶다.      

2000년 3월 안도현

내 열일곱 살 혹은 열여덟 무렵을 생각하면 몇 가지 가슴 시린 풍경이 떠오른다.
일곱 살에 학교에 들어가 남보다 한 해 빠르게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열일곱. 방과후 학교 도서관(독서실의 의미)에서의 자율학습과 집 근처 독서실에서 창백한 스탠드불빛과 책, 그리고 엉덩이 배기는 딱딱한 의자와 씨름한 것이 기억난다. 은행나무가 곱게 떨어진 어느 가을날, 학소대(왕십리에 있는 무학여고. 학의 둥지라는 뜻의 학교 교정 안에 있는 동산)를 찾아가 친구와 거닐었던 점심시간, 양쪽 주름이 잡혀진 교복 치마가 구겨질까 봐 앉을 적마다 치마를 90도 돌려 입고 깔깔대던 교실 한 모퉁이, 남산도서관에서 시험 공부하고 밤 열 시 타종 소리를 들으며 가방을 싸가지고 걸어 내려오던 남산길.

안도현 시인은 뛰쳐나오지 못한 아쉬움, 여자 아이를 뒤에 태우고 오토바이를 신나게 달리지 못한 후회스러움을 『짜장면』에서 얘기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빛나는 시절이 그립다. 사춘기 시절, 체계없이 감정적으로 나를 혼내시던 아버지에게 승복하지 못해 애꿎은 일기장에다 속상한 마음을 퍼붓기만 했었던 그 시절의 내가 나는 그립다. 주인공의 가출과 첫사랑도 선선했지만, 이 소설을 읽다가 노부부의 편안한 사랑과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그렇게 늙고도 싶고, 짜장면을 둘러싼 어른의 모습을 묘사한 글에서 아이 키우는 나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도 여전히 성장소설로 다가왔다.

3. 한참을 머물렀던 구절, 그리고 내 생각
이 책을 읽으면서 한참동안 머물렀던 구절. 그 구절을 읽으면서 한 생각을 적는다.

양파 이야기
이 책을 읽자마자 만나는 ‘양파 이야기’는 좀 별다르다. 어릴 적 국어선생님이 비유를 가르치는 대목에서 ‘오이같은 여자’와 ‘양파같은 여자’를 예로 들었었다. 물에서 갓 건져낸 신선함과 한 꺼풀 벗길수록 새록새록함을 나타내려한 비유였을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짜장면』에 나오는 양파는 이 곳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스며들어 자양분이 되는 것! 성장기의 의미로 새롭게 태어났다. 맵고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던 양파가 그 빛을 다하고 짜장면에 들어가 완전히 흡수되듯이 사춘기에 겪는 정신의 통과의례를 통해 어른이 되어버리는 과정을 양파를 통해 말하고 싶었나 보다.  

미술 시간 - 바다를 그려오라는 숙제
‘성장 소설’이란 딱지가 붙어 나오는 소설에는 늘 학교의 모습이 나온다. 그것도 참 얼빠진 모습으로. 위에 나오는 미술 선생님같은 분도 교육 현장에는 물론 있다. 그러나 무서운 것은 그런 선생님으로부터 내가 비켜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이렇고 저런 사연을 간직한 채 국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있었고, 나는 이해를 하려고 몇 번 시도하고는 그냥 관성적으로 그 녀석을 벌 줄 수도 있는 문제니까. 그런 점에서 한 인간을 이해하고 책임지는 교육이란 또한 얼마나 고매한 이상인지 모른다. 그저 이 대목을 읽고는 나를 돌이켜 보고 다시 살아가는 수밖에. 교사로서 내가 상처를 준 아이가 적기를 바랄 뿐이다.

코끼리 편의점의 노부부 - 잘 늙은, 사람의 모습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참 부러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잘 늙는다는 것의 엄중함. 내 아이의 뒷모습이 한 사람의 실루엣을 그대로 닮아있듯이 나 또한 현재의 친정부모님의 모습으로 늙어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늘 투닥거리며 한평생 반려로 살아오신 두 분, 두 분이 사시는 모습은 국어시간에 가르쳤던 대목대로 얘기하면 도란도란 옛날을 추억하는 수필이다. 삶에 찌든 우리 친정 아버지에게도 하루에 두 통의 편지를 보낸 열정이 있었다며, 남편을 떠올리는 친정 엄마의 잔잔한 미소, 그리고 ‘그 때 네 에미는 참 예뻤다’라고 하시며 웃으시는 우리 아버지. 정말 인생이란 짬뽕 국물을 숟가락으로 함께 떠먹는 일인가 보다.  

[서울사대부여중 독서신문'책과 나']


달과 6펜스

능인중학교 3학년 방민규

1. 책 소개 : <달과 6펜스>
지은이: 서머셋 몸. 펴낸 곳: 소담.  가격: 5500원.  

2. 책을 읽게 된 동기
강렬한 화풍의 고갱 그림을 좋아하는 나에게 고갱을 풍자해 쓴 글이 있다고 하여 달과 6펜스를 읽게 되었다. 작자인 서머셋 몸이 한때 파리의 화가들과 어울리며 생활할 때, 타히티에서 비참하게 죽은 고갱에 대해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썼다고 하여 더욱 흥미로웠다.

3. 줄거리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런던의 평범한 증권 거래소 직원으로 행복한 가정과 상류 생활을 하는 40대 남자이다. 그가 그림을 그리려고 아내와 두 자녀를 버리고 가출을 하고 그의 아내 스트릭랜드는 그의 가출을 증오한다.
파리로 간 스트릭랜드는 나가 그림을 그리며 그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인정한 스토루브는 그의 아내 블랑슈의  반대에도 열병으로 괴로워하는 스트릭랜드를 자기 집에 데려다가 간호해 주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그의 아내 블랑슈에게 정열을 느끼고 블랑슈를 강제로 범하고 브랑슈는 집착과 스트릭랜드의 이기주의와 비정함에 음독 자살을 한다. 스토루브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며 그 일가는 파멸한다.
그 뒤 스트릭랜드는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가  원주민의 여자 아타를 아내로 맞는 결혼을 한다.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 경제적 요건, 욕구 충족, 자연의 아름다움의 덕분으로 스트릭랜드는 그림에 전념한다. 마지막에는 스트릭랜드는 나병에 걸려 고통받으면서도 강렬한 그림을 그리다가 타히티에서 죽는다.

4. 읽은 후 느낌
이 작품에서 화자로 등장한 ‘나’는 섬머셋 몸을 연상시켰으며 이 소설의 제목의 ‘달’은 스트릭랜드의 광기와 예술, ‘6펜스ꡑ는 돈과 물질 세계를 떠오르게 했다.
또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만으로 가정을 버리고 친구의 아내까지 범한 찰스 스트릭랜드의 행동에서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가정이나 사랑에 대한 책임을 무시해도 되는지 의문을 가졌다. 자기가 하고싶은 데로만 살아간 스트릭랜드의 삶은 인간의 삶의 잣대로 보면 너무나 이기주의자였다.
스트릭랜드 부인을 통해 그가 가정을 떠났을 때 저주를 퍼부었던 남편이 천재로 알려지자 그의 아내였음을 자랑하는 모습과 순수하지만 고뇌하는 예술 정신은 없고 잘 팔리는 그림만을 그리는 화가 스트로브, 스트릭랜드의 사랑을 얻지 못해 자살한 블랑쉬의 열정을 보며 우리 모두의 삶에서 누구 나가 모두 달과 같은 이상과 광기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루어낸 예술적 업적을 통해 예술가에 있어 우리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삶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과 그들의 기행을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김동인의 단편 소설인 광화사와 광염 소나타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작품들 모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희생만이 훌륭한 예술 작품을 이룰 수 있으며 예술적 완성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광기 어린 예술가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5. 감명 깊게 읽은 부분
<내 생각에 예술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예술가의 개성이 아닐까 한다. 개성이 특이하다면 나는 천 가지 결점도 기꺼이 다 용서해 주고 싶다>

6. 친구들의 질문
(1) 제목인 달과 6펜스의 의미는?
ꡐ달ꡑ은 스트릭랜드의 광기와 예술, ꡐ6펜스ꡑ는 돈과 물질 세계
(2) 스트릭랜드의 평소 삶에서 그의 광기 어린 모습이 있었는지?
스트릭랜드는 평소에는 성실한 은행원이었으나 그림을 그리려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아내와 두 자녀를 버리고 가출하는 모습에서 그의 광기를 느낄 수 있었다.
(3) 참고로 광화사와 광염 소나타의 줄거리도 좀 알려주세요.
광화사의 내용은 천재적 화가인 솔거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대상을 향한 깊은 아름다움을 지닌 눈, 밤을 지내고 난 소경 처녀의 눈빛에서 일어나는 변화, 그것에 대한 솔거의 안타깝고 절망적인 분노와 소경 처녀가 죽으면서 엎은 벼루의 먹방울이 튀어 그림의 눈동자를 이루고, 그 눈동자가 죽은 처녀의 원망의 눈으로 나타나며, 결국 솔거는 미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광염 소나타의 내용은 음악가인 백성수를 통해 예술을 위해서는 어떠한 행위도 죄악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보여주며 방화, 살인, 시체 간음 등을 통하여 광기를 일으켜 천재적 음악성을 발휘하는 작곡가의 이야기였다.

7.(참고) 작가 소개- 서머셋 몸 [ Maugham, William Somerset ]
영국의 소설가 ․극작가. 파리 출생.
저서 : 인간의 굴레(1915) 달과 6펜스(1919)

1897년 처녀작으로 런던의 빈민굴을 무대로 한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인 《램버스의 라이자 》를 발표, 1897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는 작가생활을 함.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 완성한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Of Human Bondage》는 1915년에 출간, 작자가 고독한 청소년 시절을 거쳐 인간에 대한 불가지론적이며 유미주의적인 인생관을 확립하기까지 정신적 발전의 자취를 더듬은 자서전적 대작으로 대표적 걸작이다. 그러나 출간 당시에는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그의 유미주의적인 태도는 화가 P.고갱의 전기에서 암시를 얻어 쓴 소설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1919)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는데, 이 작품으로써 그의 작가적 지위가 확립되었다.
대중성을 존중하는 그의 소설의 특색은 스스럼없는 문체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나가면서 독자를 매혹하는 동시에, 인간이란 것은 복잡하고 불가해(不可解)한 존재임을 날카롭게 도려내 보이는 점에 있다. [능인중학교독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