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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등장인물의 갈등으로 스포츠기사 쓰기
등장 인물은 항상 고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성격에 의해 행동을 하고 대립하며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스포츠 기사문 쓰기는 이러한 등장 인물의 성격을 역동적인 운동 경기에 대입하여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의의가 있다. 스포츠 기사문을 쓰려면 누구와 누구를 시합시킬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하고 운동 종목도 정해야 한다. 그리고 등장 인물의 성격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서 벌어진 일들도 참고하여 승패와 그 과정을 시나리오 쓰듯 엮어나가야만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역동적이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뿐만 아니라 어울리는 종목. 경기의 내용과 승패까지도 결정해야 하므로 작품 내의 배경과 상황 등도 자세히 읽어내야만 한다. 특히 한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의 주인공을 대상으로 기사문을 쓴다면 저절로 두 작품을 비교하는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다.

우선, 한 작품 안의 등장 인물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작품 속에서 비슷한 인물을 찾아 시합을 시킬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리고 두 인물이 벌일만한 운동 경기를 찾는다. 이 적당한 운동 경기를 선택하여야만 이 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으므로 등장 인물의 성격이라든지 작품 속의 상황들을 복합적으로 따져 보도록 한다.

운동 경기의 내용, 그리고 우승자에 대해서는 일정한 답이 있을 수 없다. 작품 속에서 선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운동 경기에서도 승리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기사 내용이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추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흥부는 착해서 형인 놀부를 때리지 못해 놀부가 승리했다'는 식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승패는 지양하도록 한다. 그리고 사진은 기존 신문을 활용하여 오려 붙이기를 하면 된다.--

어제 유성관광호텔 특설 링에서 흥부와 놀부가 권투시합을 하였습니다. 시합 초반에는 놀부의 저돌적인 공격이 빛을 발하였습니다. 날카로운 눈과 현란한 집을 가진 놀부의 완전한 승리로 보였습니다. 8라운드가 끝날때까지 모두가 놀부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무기력하게 수비 자세로 일관하는 흥부는 오늘의 승자가 될 수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9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시합의 흐름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곤장 맞기로 맷집을 달련한 흥부에 비해 무수한 공격으로 힘을 소진한 놀부의 체력이 다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10라운드 놀부는 서 있기조차 힘들어 보였고 힘을 비축한 흥부는 수비 자세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놀부를 공격하여 10회  2분 10초만에 TKO승을 거두었습니다.

맷집의 승리인가? 아니면 철저한 수비자세로 기회를 노린 인내심의 승리인가?

                                                                                 [독서교육의 이론과 실제/정기철/역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