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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결말에 이어지는 속편 상상해 쓰기
속편 쓰기는 원작에 이어지는 후편을 써보는 활동으로 창의력이 요구되는 활동이다. 결말이 완결되거나 충분히 예측되는 작품일지라도 작품에 따라서는 다 읽은 후 여운이 남으면서 무언가 뒷일이 궁금하거나, 앞으로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기대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 등장 인물들의 미래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려서 속편을 쓰는 것도 재미있는 독후 활동이 된다.

'벌거벗은 임금님' 그 이후

고달초등학교 5학년 진고미

임금님은 무척 분했다. 두 남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어쩔줄 몰라했다. 지금 당장 불러 그 두 남자를 혼내주고 싶지만 어리석게 행동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임금님은 이W고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움직일 뿐이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당할수만은 없었다. 어떻게든 복수를 해야 하는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끝내 임금님은 가장 아끼는 신하를 불렀다.

"대감! 그 두 청년이 아직 궁안에 있소?"
"그런데요, 상감마마"
이 소인이 그 두 작자들에게 속은걸 생각하면~ 어떻게 혼내줄 좋은 방법이 없겠소?"
"저~"
두 사람은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머리를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러봐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갔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신하는 궁전 앞으로 갔다.

궁 앞에는 커다란 정원과 연못이 하나씩 있는데 정원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빨주노초 아름답게 수를 놓고 연못은 물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며 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언제든지 오색다리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신하는 이번에 뒤뜰에 가 보기로 했다. 거기에는 커다란 수영장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꽤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신하는 무척 영리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을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이거야"

신하는 급히 왕에게 달려갔다.

"임금님, 임금님"

"나, 귀 안먹었소. 왜 이리 큰소리로 부르시오. 고막 터지겠소.(한참 뒤) 대감! 이제 틀렸소 호박에 줄긋는 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잖소. 어리석은 내가 머리 굴린다고 무슨 좋은 생각이 나겠소?"

"임금님, 좋은 생각이 났는데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하십니까?"

"예, 잠깐 귀좀"

무언가 신하가 임금에게 속삭이자 임금은 무릎을 탁치며 두 청년을 불러 수영복 두 장을 만들라고 하였다. 열흘이 지났다. 두 청년이 보이지도 않은 수영복을 임금님 앞에 내 놓았다. 임금님은 입는 척 하며 사이즈가 안 맞는다는 핑계로 두 청년에게 그 수영복을 주며

"난 또 있으니 자네들이 입으시오. 그리고 우리 수영이나 하러 갑시다"

수영장에 들어선 두 청년은 얼굴이 새빨개져 있고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다. 늦게까지 수영장에 있던 청년은 죽었다나?


미녀일까? 호랑이일까?

부일여자중학교 3학년 고영희  

[책의 내용]

옛날 어느 나라에는 왕이 만든 특이한 법이 있었다. 그 법은 죄를 지은 사람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경기장에서 두 개의 같은 문이 있는데, 하나는 몇 일 동안 굶주린 호랑이가 있는 문이고, 하나는 아리따운 미녀가 있는 문으로 이 두 문중에 한 문을 선택하여 열어서 호랑이가 나오면 죽게 되는 것이고 미녀가 나오면 미녀와 결혼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왕의 딸과 사랑을 하는 청년이 있었는데, 그 청년이 죄를 지어 벌을 받게 되었다. 경기장에서 청년은 어느 문을 열어야 하냐며 공주에게 눈짓하는데, 공주는 몰래 오른쪽문을 가리킨다.

[상상하여 뒷이야기 꾸미기]

청년은 공주가 손짓하는 데로 오른쪽 문을 열기로 하고 다가갔다.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청년의 모습에 눈길을 주었다. 청년은 살며시 공주가 가리킨 오른쪽 문을 열었다. 곧이어 잠깐동안은 경기장은 태풍이 지나간 듯 조용했다. 그리고 그 문에서는 천천히 아름다운 미녀가 걸어나왔다.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의 갈채와 환호를 보내었다. 청년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공주가 있던 자리를 보았지만, 공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청년은 공주를 눈 씻고 찾아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리하여 결국엔, 청년은 미녀와 함께 법에 따라서 결혼을 해야만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청년은 어차피 공주와는 신분의 차이 때문에도 사랑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공주를 사랑하던 마음을 모두 가슴 저 끝편에 묻어두어야만 했다.

그리고 청년은 미녀와 함께 궁전에서 먼 곳에서 조용히 살았다. 아이도 낳고 집도 구하고 삶이 한층 편안해진 것 같았다. 청년은 시장에서 장사를 했고, 미녀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바느질과 잡일 등을 하였다. 미녀는 청년을 너무나도 사랑하게 되었고, 청년 또한 착하고 상냥한 미녀가 잘해주는 것이 고마웠고 그런 미녀가 좋았다. 청년과 미녀는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박하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서 일을 하던 청년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이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집안의 가장으로써 살림을 꾸려 나가던 청년이 다치게 되자 모든 살림은 미녀 혼자서 꾸려 나가야 했고, 미녀에게는 그 일들이 너무나도 벅찼다. 청년은 매일 침대 위에서 누워 있어야 했고, 미녀는 점점 더 많은 일을 하고 힘들어했다. 청년은 아무 것도 도와줄 수가 없는 자신의 처지와 힘들게 일하는 미녀의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한탄했다. 날이 갈수록 미녀는 힘들었고, 청년의 병세 또한 악화되었다.

한편, 공주는 다른 나라의 왕자와 결혼하여 먼 나라에서 살고 있던 중 아버지를 보기 위하여 돌아왔다. 공주는 경기장에서 청년을 본 후 잊으려고 다른 나라 왕자와 결혼하게 되어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굶주려 있었다. 공주는 청년에 대한 그리움과 궁금함에 수소문 끝에 청년에 처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공주는 청년이 다쳐 몸도 가누지 못한다는 얘기에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공주는 늦은 밤 몰래 마차를 타고 궁전을 떠나 청년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갔다. 마차 밖의 청년이 살고 있는 집은 마치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만 같았다. 공주는 안타까운 마음에 또 다시 눈물을 훔쳤다. 공주는 살며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청년은 금방이라도 저 세상으로 갈 것 같았다. 공주는 청년에게 다가가 자신이 왔다며 말했다. 청년은 눈을 살며시 뜨더니 오른쪽 뺨으로 눈물을 흘려 내렸다.

공주는 아내와 자식들은 내가 보살필 테니 편히 눈을 감으라며 청년에게 말하고 부둥켜안았다. 청년은 그제야 고맙다는 한마디를 남겨두고 미소를 지으며 편안히 눈을 감았다. 공주는 미녀에게 고생이 많았다며 포옹을 하곤 청년은 편안하게 하늘나라에 가서 항상 지켜보고 있을 테니, 이제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공주는 미녀에게 아이들과 함께 살 좋은 집과 상금을 많이 주었다.

공주는 그제야 맘이 놓였는지 씁쓸한 마음을 뒤로한 채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하늘나라에서 본 청년은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었던 공주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가슴속 깊이 새겼다.[동부교육청 전자신문]


'사랑 손님과 어머니' 속편 쓰기

부산진여자중학교 3학년 손소영
  
아저씨가 떠난 후로 무척이나 심심하답니다. 같이 놀아주는 사람도 없구요. 우리 엄마도 통 웃지를 않아요. 요즘은 달걀장수 할머니 대신 우체부 아저씨만 들려요. 우리 엄마도 마냥 마루에 앉아서 우체부 아저씨만 기다리구요. 나는 우체부 아저씨보다 달걀이 더 좋은데... 우리 엄마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직도 모르나봐요. 가끔씩은 아저씨가 보고 싶답니다. 분명 아저씨는 내가 그 때 한 말 때문에 화가 나신 게 분명해요. 그래서 가셨을 거예요. 그럼 난 정말 나쁜 아이군요. 아저씨가 다시 오시면 이제 그런 말 따윈 절대로 하지 않을 건데... 아저씨가 다시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맛난 달걀도 먹을 수 있고요. 우리 엄마도 전처럼 활짝 웃으실 테니까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이상하게도 웃으면서 나를 부르십니다. 웬일일까요? 뭔가 좋은 일이 생겼나? 나는 곰곰이 생각하면서 콩콩 뛰어갔습니다.

엄마 손에는 하얀 봉투가 쥐여 있었어요. 우체부 아저씨가 왔다 갔나?

"엄마, 옥희 불렀나?"

"구럼, 우리 귀여운 옥희 불렀지"

"왜 불렀나?"

"좋은 일이 있어"

우리 엄마 얼굴이 점점 발그레지십니다. 정말 좋은 일이 있는가 봐요.

"응? 뭐야, 엄마?"

"옥희야...아저씨 다시 보고 싶지 않어?"

"응, 나 아저씨 많이 보고 싶어. 왜? 왜?"

"내일부터 아저씨가 다시 오신단다"

"정말? 정말이야? 엄마?"

"구럼... 엄마가 거짓말하겠니."

"와∼."

나는 너무너무 기뻐서 엄마 손을 잡고 팔짝팔짝 뛰었습니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요. 아저씨가 다시 오신다니. 다시 오시면 정말 잘해드려야겠어요. 다시 가시면 나는 정말 울지도 몰라요. 오늘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해님이 달님보다 빨리 일어나서 우리 아저씨 빨리 오셔야 되는데. 나는 계속 히죽히죽 거립니다. 정말 좋아요.

드디어 아저씨가 오시는 날이에요. 안 오던 달걀 장수 할머니도 오구요. 엄마도 예전처럼 생글생글 웃으셔요. 정말 아저씨가 오니까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아요. 나랑 엄마는 동문 앞에서 아저씨가 오기를 계속 기다렸답니다. 왜이리 빨리 안 오나. 기차가 너무도 늦게 와요. 나는 아저씨 기다리다 그만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답니다. 아저씨 봐야 되는데... 꿈 속에서도 계속 아저씨만 불렀어요. 깨어나 보니 벌써 밤입니다. 옆에는 엄마두 없구요. 그래서 나는 아저씨를 찾으러 살금살금 방문을 열었답니다. 어머나, 나는 그만 방으로 다시 들어오고 말았어요. 우리 엄마랑 아저씨가 마루에 앉아 계셨거든요. 엄마 어깨가 들썩거리니까 아저씨가 토닥여 주셨어요. 나갔다가는 엄마한테 혼이 날까봐 무서워서 나가지 못했어요. 내일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다 하면서 나는 다시 쿨쿨 잠이 들었답니다.

아침입니다. 참새가 하도 시끄럽게 짹짹거려서 나는 일찍 일어났지요. 왜이리 시끄럽나? 눈을 비비면서 나가보니 아저씨가 마당을 쓸고 계신 거 있죠. 나는 너무나 반가워서 막 뛰어갔답니다.

아저씨도 활짝 웃으시면서,

"옥희야, 안 본 사이에 많이도 컸구나. 어여쁜 숙녀가 다 됐네."

"헤헷... ^^* 아저씨, 이제 가지 마세요. 아저씨 없는 동안 혼자 놀았어요."

"그래, 옥희야. 아저씨 이제 평생 여기서 산다. 옥희, 아저씨만큼 클 때까지 계속 여기서 산단다."

"정말요? 야∼ 좋아 좋아."

나는 너무나 기쁘답니다. 아저씨가 오신 것도 기쁜데, 아저씨가 내가 아저씨만큼 클 때까지 여기서 사신대요. 평생 안 컸으면 좋겠어요. 내가 아저씨만큼 커 버리면 아저씨가 가실 테니까요. 엄마도 부엌에서 웃으시면서 나오십니다. 엄마 웃는 얼굴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엄마, 아저씨 여기서 평생 사신 대. 엄마도 좋지?"

"옥희야... 옥희는 좋니?"

"응. 너무너무 좋아. 엄마, 우리 아저씨 보내지 말자. 응... 계속 같이 살자."

"옥희가 좋다면 엄마도 좋고 말고."

오늘은 너무너무 좋은 날이에요. 내가 일찍 일어나기를 잘 했지요. 내일도 오늘 같았으면 좋겠어요. 아저씨도 웃고, 우리 이쁜 엄마도 웃고, 모두가 즐거운 오늘이에요. 나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한 아이일거예요. 내가 아저씨만큼 커도 언제나 아저씨랑 엄마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삐지시면 어쩌나? 그래도 나는 아저씨만큼이나 우리 아버지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오늘은 너무 기분 좋은 날이에요. 나는야 정말로 행복한 아이랍니다.

[속편을 쓰고 난 후의 소감]

사랑손님과 어머니. 지금 내 나이 정도라면 한 번 쯤은 읽어봤을 소설이다. 이 것에 관한 영화도 있고 해서, 내 딴에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란. 모두들 비슷할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사랑이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할 수 없었던 그 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랑방식이다. 만약 주인공 관점으로 소설을 전개했더라면, 나는 바로 책을 덮었을 것이다. 읽으면서 정말 답답했다. 그 때 사회 분위기도 맘에 들지 않았고, 사람들의 생각도, 주인공들의 행동도... 요즘 사회와 그 때는 확실히 다르지만, 답답한 마음은 감출 길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슬픈 사랑은 싫기에,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 봤다. 정말 작가가 지은 것처럼 하려고, 옥희가 되어서 생각도 해보고, 말투도 이리저리 흉내도 내고, '이럴 땐 어떨까' 하며 상상도 해보며 열심히 썼는데, 어색한 부분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 글에 만족한다. 소설 결말을 나름대로 멋있게 마무리 지은걸 보니 내가 정말 대견스럽다.

오늘도 나는 독서, 그 신비한 매력에 다시 한 번 매료된다.[동부교육청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