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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직접적인 의사소통의 상대 없이 문자 담화를 생성


글쓰기는 필자 글의 내용, 독자라고 하는 삼각의 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대화의 원리이나 과정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글쓰기에서는 필자와 독자 사이에서는 화자와 청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말 주고 받기’와 같은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제약을 지닌다. 


첫째, 독자의 반응을 직접 알아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드러내고, 또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표현 과정 자체를 조정하고 통제하기가 어렵다. 둘째, 말하기가 음의 강약이라든가 음의 고저, 억양, 성량, 말의 속도, 적절한 몸짓 등을 사용함으로써 표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반면에 쓰기에 있어서는 강조, 구별, 섬세한 감정이나 미묘한 분위기 등을 표현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셋째, 필자와 독자가 시간적 맥락과 공간적 맥락의 공유가 어렵기 때문에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즉, 말하기에서는 화자의 몸짓이나 표정 등이나 개략적인 언급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나, 쓰기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필자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가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할 수 있어야만 독자와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따라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 또는 사건에 대하여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문제가 되는 대상, 사건, 상황 등을 단계적으로, 조직적으로 통합해서 기술해야 하며, 화자의 구별을 위해 여러 가지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쓰기 능력 발달의 첫 단계는 의사소통의 상대 없이 담화를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박영목(1996:170).


이는 문자로써 필자의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 쓰기 상황이 가지는 본질적인 문제로,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필자는 화자에 비해 보다 지적인 활동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즉, 독자의 이해나 반응, 상황 등의 예측 등을 모두 고려하여 언어적 표현의 빈도, 글의 길이, 구조, 표현 방법의 선택, 아이디어의 생성 및, 조직 등을 적절하게 통합하면서 글을 써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능숙한 필자는 이러한 여러 제약 변인들을 능숙하게 해결하면서 글을 써 나간다. 결국 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오랜 기간에 걸쳐 발달하는 능력이다.


[조은수, 1997, ‘쓰기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에서 발췌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