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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1) 현대사회와 독서


1. 현대사회의 특성
현대사회의 특성에 대하여 흔히들 기계화, 산업화의 탈공업화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른 복잡한 사회구조, 경제적 풍요와 황금만능주의 사고에 의한 인간성 상실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현대사회는 우리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을 안겨주고 있으나 역으로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가치관을 혼란시키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미래의 우리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할 10대 청소년들이 성장해 왔고, 현재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나라의 사회 문화적 환경은 70년대 초반에서부터 90년대에 이르는 연대에 걸쳐 있다. 이 시기에 걸친 한국 사회의 사회 문화적 조건은 산업사회, 도시중심의 사회, 중간계급중심의 사회, 권위주의적인 정치사회, 고학력 사회, 노령화 사회, 소가족화, 핵가족화, 평등화 사회, 전파매체의 사회, 대중사회, 국제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사회 문화적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특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삶의 목표가치
청소년들의 삶의 목표가치는 출세주의 이른바 지위 지향적 가치가 현저하게 약화되고,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아현실가치로 바꾸어 가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성공의 목표를 낮추는 대신 힘든 일을 기피하고 여가를 더 많이 가지려고 하며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쾌락주의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

(2) 사회의식
청소년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의 구조는 복합적이다. 청소년들의 사회의식은 문민정부의 출범과 동구권에서의 사회주의 몰락 등과 같은 내외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청소년 세대의 사회의식을 점차로 탈이념화, 탈정치화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며 개혁지향적인 사회의식을 가지고 있다.

(3) 문화의식
청소년들의 문화의식은 주로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있으나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다. 그러나 불행스러운 사실은 건전한 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받지 못한 채 상업주의적인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는 만화, TV, 전자오락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행적 하위문화에 쉽게 노출되도록 되어 있다.

(4) 행동양식
청소년들의 행동양식은 활자매체보다 영상매체를 통한 대중문화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기보다는 감각적, 행동적인 경향이 많다. 그리고 개방적이고 솔직하며 활달한 인성을 형성해 가고 있다. 그리고 집합주의가 갈수록 약해지고 개인주의화하여 이기주의적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 한편,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은 무시하고 목적만 달성하려는 도구주의적 행동양식이 심각해지고 있다. 입시위주의 지위지향적, 도구주의적 교육풍토에서 자라난 청소년세대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교육은 받아왔지만 “사람답게 살아라”는 예절교육과 도덕교육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자라왔기 때문에 과정과 절차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고 즉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도구주의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나라 청소년의 특성 중에서 긍정적인 특성은 기성세대들과 같은 출세주의적이고 지위지향적인 삶의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자아관념이 긍정적이고, 행동양식이 개방적이면서 대중적이며 불필요한 엘리트의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청소년 세대의 부정적인 특성은 지나치게 대중문화 취향의 문화환경에 처해있고 상업주의적인 놀이문화에 한정되어 있으며, 쾌락주의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고, 그들의 행동양식이 이기주의와 도구주의적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청소년세대의 부정적인 특성은 청소년세대를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비문화적 환경과 부도덕한 사회환경 속에 방치해둔 채로 오직 지위지향적이고 도구주의적인 교육관에 의해 입시위주의 비정상적 가정교육과 학교교육만을 강요해 온 결과라고 보아야 하겠다.

한편, 학교현장에서는 암기와 주입식 일변도의 입시위주의 교육과 경쟁위주의 교육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입시지옥이라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개성과 능력을 무시당한 채 자신의 능력을 한번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학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실정에서 부적응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열악한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은 비행, 탈선 및 심지어 자살이라는 무서운 방향으로 치닫고 있으며, 비행청소년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생범죄는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렇게 학생범죄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사회전반에 걸친 준법정신의 해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팽배, 퇴폐풍조의 만연 현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범죄 중에서 학생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55%정도로 나타나고 있어 대단히 심각한 현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청소년범죄는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의 흉악 범죄가 매년 증가하여 흉포화 되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화, 누법화, 저연령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의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기계화, 산업화의 물결로 인하여 황금만능주의(Money Worship)사고가 팽배하였을 뿐만 아니라 투기, 복권 등 한탕주의 사고가 만연하여 가치관의 혼란이 초래되어 인간성 상실이라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결과, 과정이나 절차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과 함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여 인간소외 현상과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범죄 중에는 크게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의 안녕을 저해하여 일반시민들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국민 모두가 믿고 따라야 할 즉, 생활의 지침이 되어야 할 민족의 얼이나 정신적인 지주가 약하거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들은 스포츠맨이나 연예인 이름은 잘 기억하고 있어도 애국자나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를 찾고 국민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얼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쾌락주의적 삶의 추구가 아니라 가치지향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을 살찌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즉, 인간성 회복과 가치관 확립을 위한 인간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2. 현대사회와 바람직한 독서인
청소년들이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인간상을 확립하여야 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1992년에 개편된 제6차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한국인상으로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도덕적인 사람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도덕성과 공동체 의식이 투철한 민주시민을 육성하고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투철한 민주의식을 육성하도록 방침을 정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몇 가지 요소로 나누어 보면, 주인의식, 자아의식, 역사적 문화의식, 국가의식, 창의성, 합리성, 생산성, 대응성, 윤리의식, 민주국민의 자질, 개방성 등을 들 수 있겠다.

이상과 같은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것이 독서가 아닌가 한다. 독서는 과거에는 일부 특권계층 만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었으나 현대에는 모든 사람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고 독서를 게을리 하면 낙오자가 되어 버리는 형편이다. 그러면 현대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독서인으로서의 조건은 어떠한 것인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독해능력과 독서기술을 발달시켜야 한다.
전문적인 학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분야의 연구에 필요한 독서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업에 따라서 필요한 독서가 있으며 갖추어야 할 독서능력의 질과 수준도 각기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들 외의 모든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필요한 독서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동의 경우는 연령의 발달단계에 알맞는 발달과제의 달성에 필요한 독서를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능 수준에 따라서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독서의 효용을 알고 독서에 대한 능동적인 흥미를 가져야 한다.
독서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TV시청이나 음악감상, 스포츠 등의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정신적인 특수한 경험이다. 독서경험의 특수성을 잘 알고 그 특수성을 애호하는 성향을 길러야 한다. 즉 독서를 아끼고 좋아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만 좋아하는 정도가 지나쳐서 생활전체의 조화를 깨뜨려서는 곤란하다. 아동의 경우 수동적인 흥미로 빠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독서를 많이 하기 쉬우므로 독서경험을 적당하게 주고 격려하여 독서흥미를 능동화 하도록 하여야 한다.

(3) 독서의 목적에 따라서 적당한 독서재료를 선택할 수 있고, 그 독서재료에 적합한 독서기술을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재료는 종류에 따라 만족할 수 있는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형식적인 종류뿐만 아니라 독서가치에 따라서 종류를 구분하고 우열을 변별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에 필요하고 우수한 독서재료를 선택하여야 한다. 나아가 독서재료를 선택한 다음에는 자신의 요구와 독서재료의 종류를 잘 조합시켜 가장 능률적인 독서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4) 독서에서 얻은 것을 생활의 전 영역에 활용하고 그것을 자기향상의 수단으로 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독서에서 얻은 것을 자신의 업무영역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여가의 선용, 사적․공적생활의 개선, 나아가서는 자신의 인격적 완성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독서의 효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5) 독서재료의 입수방법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수방법을 이용하여 읽고 싶은 독서재료를 입수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요구에 알맞는 독서재료가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속해서 접근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평소에 도서관 이용법을 습득하고 있어야 하며, 출판광고나 신간자료안내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6) 도서를 애호하여야 한다.
도서는 취급방법에 따라 쉽게 파손되거나 오손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서를 소중하게 다루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진정으로 도서를 애호하여야 한다.

(7) 자신의 생활주변을 독서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드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독서에 대한 요구가 있으면서도 독서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것과 적당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독서를 위한 시간과 장소는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지 가만히 있어도 그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활주변을 독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어 가야 하는 것이다.

(8) 독서의 개성을 가져야 한다.
아동이나 청소년 시기의 독서의 흥미는 가능한 한 다방면으로 광범위하게 발달시켜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존중하는 흥미의 중심적인 경향을 정하여 흥미를 한층 심화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이것은 청년기 이후에 독서의 개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9) 독서에 필요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독서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공포 등의 병폐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를 방해하는 최대의 정신적인 결함은 정서의 불안정이다. 독서에 전념하는 동안 발생하는 정신적인 피로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신체적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러한 것은 독서 이전의 문제이지만 미리 통제할 필요가 있다. 독서에 수반되는 장해에는 시력에 관한 것, 운동의 부족, 적응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위생도 지켜야 한다.



이상에서 현대사회에 있어서 바람직한 독서인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조건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상과 같은 조건들이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독서습관과 태도를 형성하여 독서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고 독서기능을 체계적으로 습득하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감수성이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이러한 교육과 훈련이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독서교육을 통하여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흥미를 북돋아 주고 바람직한 독서태도와 습관을 길러 독서영역을 확대시키고 심화시켜 집단 속에서 사고의 깊이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풍부한 심정을 길러 자기발견과 주체성확립을 통하여 사회 속에서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과학적인 사고와 태도를 육성하여 전인으로서의 인격을 형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