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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어린이의 인격 형성과 아동 문학 교육


신헌재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1. 머리말

문학작품으로 어린이 시절의 인격 형성에 기여한다고 할 때, 아동기의 인격형성이란 개념의 범주에는 어느 것이 들어갈 수 있을까? 그 개념의 범주는 지적인 것이나 기능적인 울타리에 매이기보다 이를 포괄하거나, 이를 넘어선 자리에 두어야할 것이다. 필자는 몇해 전에 아동문학이 우리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세 가지를 들은 바 있다. 그 개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아동의 간접 경험을 통한 지식의 확대와 이를 통한 기본적인 지식 및 개념의 명료화에 관한 것이었다. 둘째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능 및 독서 기능과 같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도구교과로 자리잡은 국어과교육이 지상의 과제로 삼고있는 바, 언어사용기능 신장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셋째는 아동의 정서적 고양과 가치관 함양에 관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이 글에서 논의 주제로 삼고자 하는 아동문학교육을 통한 인격형성에 대한 개념 범주는, 바로 세 번째 사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잠정적인 제한을 하고자 한다. 필자가 앞서의 졸고에서 아동문학이 아동의 정서적 고양과 가치관 함양에 기여한다는 데 대하여 기술한 내용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장기의 아동들은 그들 나름의 여러 갈등을 겪고 때로는 정서적 안정을 잃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에게 아동문학은 정서적 도피 내지, 대리 충족의 기회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둘째, 아동문학은 아동들로 하여금 타인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키우며 그들의 문제와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현대사회를 살아나갈 올바른 인격을 세우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아동문학은 아동이 소속된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정신을 아동들에게 고취시킴으로써 아동들로 하여금 민족애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이상에 대한 지향의식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 세 가지 사항, 각각의 핵심은 정서적 안정감, 사회적 관계 증진을 통한 사회성 계발, 민족애와 민족이상 고취 등의 덕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바로 이 사항들 각각을 구현하는 일이 과연 아동문학 작품을 통해서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교육현장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무엇인지를 가늠해보는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2. 정서적 안정감

아동들의 정서적 안정감에 대한 논의를 하기 앞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과연 아동들은 그들의 삶 가운데서 심적 고통이나 갈등다운 갈등을 갖고 있을까?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해야하는 필요성이 있을까? 대체로 아동들에게는 그런 문제는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구태여 운위할 만한 정도의 것을 갖고 있지는 않으리라는 통념을 갖기 쉽다. 그래서 일찌기 아동문학을 다루는 이들 가운데서도 소위 천사주의적(天使主義的) 아동관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많아 왔고, 지금도 이 견해를 추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 어린이들의 정서는 비록 변하기 쉽고 짧은 기간에 일어나는 것이더라도, 강열하게, 그리고 빈번히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아동이 하고 싶은 욕구가 저지되었을 때의 분노와, 동기 간의 경쟁에서 오는 질투심들, 그 밖에 교과 성적의 부진과 질책에서 오는 불안감 등은 직․간접으로 아동의 정서를 강렬하게 자극하여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 나름의 분노, 질투, 불안의 정서들을 극복하고 정서적 안정 회복과 성숙을 꾀할 방법으로 흔히 논의되는 것은 다름 아니다. 정서적 발달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할 것과 이를 통해 정서 표출 방식을 되도록 사회에서 승인 받을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영위되도록 통제와 조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국어과 교육과정 운영상에 포함되는 바, 문학영역의 감상과 창작 활동을 영위함으로써 정서 표출 방식을 다듬어내어 사회적 승인 단계로 끌어올리고자 꾀하는 일련의 과정과 통하는 이야기다. 이때 우리는 또다른 문제에 부딪힌다. 앞서와 같이 아동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아동들은 과연 정서적 도피와 대리 충족감 등을 가질 수 있을까? 그렇게 함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감과 더불어 성취감을 누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에 대해서는 초등교육 현장에서 직접 어린이들에게 방과 후 시간이나 특별 활동 및 자율학습 시간을 통해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전래 동화를 구연해주고 어린이들의 직․간접적 반응을 경험한 이들을 통해서 그 가능성의 일단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일찍이 1969년 봄에 당시 청계천 난민들을 수용한 상계동 골짜기의 '상계 국민학교' 교사로 중간발령을 받고 1학년을 담임한 경험이 았다. 그때 아이들은 난민촌의 환경은 말할 것 없거니와 컨세트 가건물에서 90여 명의 과밀 학급이 3부제로 수업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학교를 다녔다. 당시 그런 학교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반 아이들은 집에 가기보다 학교에 남아있기를 바라고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즐거워할 때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필자가 방과후에 '동화교실'을 열어서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동화를 구연해줄 때였다. 그 동화 구연 활동을 통해서 필자는 바로 톨킨(J.R. Tolkien)이 말한 바, 동화가 지닌 4대 요소인 공상, 회복, 도피, 위안이라는 것들이 아동의 반응 속에 드러나고 있음을 경험해본 셈이다. 곧, 동화를 들려주는 순간 어린이들은 공상의 세계를 유영하면서 각자의 정서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들로부터 도피하고, 각자의 욕구좌절에서 오는 갈등과 더불어 아동의 최대 공포인 부모와의 분리 불안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받고 위안 받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하여 이렇게 함으로써 아동은 정서적 안정을 회복하고 얼굴 가득히 밝고 평안한 표정을 지으며 눈빛으로 즐거움과 평안을 표하고 있는 바를 필자는 실증처럼 여실히 체험했던 것이다.


이와같이 동화는 아동에게 정서적으로 위안을 주는 힘이 있다. 예컨대, 동화는 흔히 '마침내, 두 사람은 함께 만나서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았대요'로 끝나는 전래 동화처럼 대부분 행복한 결말을 짓는 특징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동화의 특징이야말로 아동들로 하여금 그들이 가장 함들어 하는 분리 불안과 같은 것을 진정시켜주고 위안을 주는 요체가 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동화의 위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학교에서 할 일은 아동의 정서에 알맞는 문학작품을 선정해서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충분히 마련하여 문학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유념해야 할 것이다.

3. 사회성 계발

아동문학 작품이 아동들로 하여금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성을 계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다음 두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문학작품은 다양한 세계를 담아내어 아동들에게 간접경험을 시킴으로써 아동들로 하여금 세계관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하는 소지가 있다. 특히 아동문학의 환상적인 세계는 인간이 생각하고 꿈꾸는 모든 세계를 펼쳐냄으로써 아동으로 하여금 소소한 주변 세계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버리고, 자기중심적이고 소아적인 고착화 경향을 극복하여 다른 세계로 나아갈 뿐아니라 새로운 여건과 분위기를 수용하려 하는 진취적인 자세를 갖게 할 수 있다. 둘째, 문학작품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가가 작품 가운데 만들어놓은 개성적이고 전형적인 인물들은 각기 다른 여건과 관점에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해나간다. 아동은 이런 다양한 특성을 지닌 등장인물들을 접하면서 그들에게 동일시(同一視) 감정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의 차이점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나와 다른 그들의 특징을 이해하게 되면서, 점차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안목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출 원만한 사회성을 하나의 덕스러운 품성으로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곧,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실망스럽게 하지 않는지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를 준다. 혹시 아동이 그런 깨달음과 반성을 할까 하고 의심을 가질 수도 있겠는데, 다음의 예가 이를 불식할 것이다.


<지혜의 샘>이란 책에서 링컨의 정직성을 말하는, '젖은 책' 예화를 읽은 한 6학년 어린이의 독서기록장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 링컨은 책주인에게 찾아가서 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저씨, 그대신 제가 이틀동안 일을 해드릴께요!' (…) 내가 링컨이었다면 책이 비에 젖은 것이 겁나서 책을 잃어버렸다고 할 것이다.(…)


이 아동은 링컨의 정직성과 함께 남에게 피해를 준 데 대해 보상하려는 책임의식을 긍정적인 것으로 이해 판단할 뿐아니라, 이에 대비하여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렇지 못함을 반성하고 있는 심정을 독서기록장에 솔직하게 고백해주고 있다. 아동들이 문학작품에 감동할 때는 주로 주인공과 동일시 감정을 갖고 그 인물에 몰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그 주인공이 비록 자신의 성품과 다를지라도 독자는 그 매력있는 주인공에 연합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 주인공을 통해서 작가와 교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기하게 할 수 있다.


그러면 학교에서는 이런 사회성 계발을 위해 아동문학 작품을 가지고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교육에서 일반적인 사회성 계발책으로 흔히 논의되는 것은 강화(强化)와 벌(罰)을 주는 방법, 웃어른의 훈육(訓育), 그리고 모델링 등. 세가지이다. 이 가운데 모델링이야말로 아동에게 가장 긍정적이고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써 문학교육이 작품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주된 방법이다.


아동들은 점차 커가면서 부모나 교사들보다는 동기 간이나 같은 또래 친구들을 모방하고, TV나 영화의 주인공을 흉내내기를 좋아하는 경향이다. 이런 아동들에게 문학교육은 통속화된 매스미디어의 주인공들에게만 몰입시키지말고, 아동문학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매료시켜 그들을 모방하게 만드는 계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학작품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살펴 나와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이웃들과 원만하게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자세와 품성을 길러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와같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성 가운데 하나인 사회성을 길러나가는데 문학교육이 해야할 몫을 충분히 발현해야 한다고 본다.

4. 민족애와 민족 이상 고취

우리의 문학 작품이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사고의 특성을 드러내고 우리 민족의 이념과 문화적 전통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로 인정되는 바이다. 그러나 아동의 문학작품앞에도 과연 이렇게 민족 운운하는 거창한 수식어구를 붙일 만한가 하는 데는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지 모른다. 그런데, 이재철은 아동문학의 형식적 특질을 논하는 자리에서 아동문학의 단순명쾌성에 대하여 거론하면서 원시문학과 통하는 점을 말한 바 있다. 고대 우리 민족의 시원에 자리잡은 上代 歌謠와 說話에 나타나는 특징들이 이렇게 아동문학에도 엿보이는 이유는 다름아니라,고대인의 원시적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아동의 그것과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곧, 아동문학이야말로 우리민족 고유의 특성과 전통을 잘 드러내는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한 셈이다.


실제로 아동들은 전래동화나 전래동요를 읽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거기에 담겨진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사고방식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민족 선열들의 위인전기문을 읽으면서 저들 삶 속에 불꽃처럼 타오르는 민족애와 민족적 자긍심을 감득하는 자리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밖에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해서 쓴 서사문학 작품들을 읽으면서는 우리 민족이 추구해온 이상과 지고의 이념을 터득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 그 예를 한두 가지만 들어보기로 한다. 우리 민족의 미풍(美風)을 소재로 한 <서로돕고 살자는 약속>과 <품앗이의 지혜>란 작품을 각각 읽은 6학년 어린이들은 그 소감을 '독서우편엽서' 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써내고 있다.


(…) 지금은 옛날보다는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같다. 나쁜 일들만 우리 주위에 맴도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옛날보다는 생활하기가 편하지만 옛날에는 이웃 간에 깊은 정이 오고 갔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읽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 우린 요즘 서로 돕지 않는 것같다. 서로 돕고 지내면 서로에게 이익이 갈텐데 말이야. 옛날 사람들은 서로 돕고 살아서 많은 일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었대.(…)


이와같이 이 글을 쓴 아동은 작품 내용을 오늘에 비춰보고서 옛날 우리 미풍의 좋은 점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에 공감하는 심정을 진솔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 민족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민족 고유의 이상을 지향하는 면모를 엿보이게 한다. 끝으로, 우리 옛 민족문화의 산실인 고도(古都), 경주 토함산 등반을 소재로 하여 쓴 정호승의 산문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를 통해서 아이들로 하여금 민족적 이상에 공감하고 그를 추구하는 경지에 이르게 할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른 새벽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의 맑은 눈 속에 해가 솟읍니다. 붉고 둥근 동해의 해가 영희의 눈 속에서 솟아 오릅니다. 토함산 풀잎에 도록도록 굴러내리는 이슬방울이 영희의 코고무신에 부서지고, 지난 밤 산기슭으로 떨어진 별들이 지금 막 새벽 하늘로 떠오릅니다. (…)
(…) 수줍은 산딸기 빼시시 고개 돌리고, 영희는 지금 선화공주의 따스한 손을 잡고 오릅니다. 먼 옛날 아이들의 목소리가 토함산 계곡 약수물 소리처럼 들리고, 산나물 캐던 산색시 치마자락 끄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 영희는 옷을 털고 햇살을 털고, 환히 촛불을 밝힙니다.(…) 돌아가신 엄마의 고운 얼굴이 부처님 밝은 웃음 속에 떠오릅니다. 연꽃 피어나는 소리같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엄마야,엄마야, 영희는 푸른 동해를 펼쳐논 석굴암 보살님 보드라운 치마폭에 폭 안깁니다. - 정호승작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


이 시 속의 주인공, 영희는 토함산을 오르면서 떠오르는 해와 풀잎의 이슬로 상징되는 자연 속에 동화되어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 전래 민담 속의 선화공주와 동행하며 먼 옛날 아이들과 산색시로 상징되는 우리 선조들을 마음으로 가까이 느낀다. 그리하여 마음의 정서를 촛불처럼 환히 켜놓은 영희는 돌아가신 엄마로 상징되는 바, 잃어버렸던 가장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를 석굴암 돌부처의 밝은 웃음 가운데에서 찾아내고, 그에 빠져든다는 뜻을 '보드라운 치마폭에 안긴다' 는 표현으로 상징히고 있다. 곧, 우리의 주인공은 우리 옛문화의 자취가 담긴 토함산을 오르며 자연과 우리 선조들의 세계와 동화해들어가는 정경을 표현한 것이다. 이 때, 이 주인공이 몰입하는 대상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선화공주로 상징되는 바,우리 민족의 문화가 아름답게 향기를 발하던 당시의 세계다. 교사는 바로 이때 아동들의 그 세계에 대한 향수와 애틋한 정서를 바탕으로, 그 세계가 먹음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이상을어렵지 않게 아동들의 마음 속에 깊이 심어줄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6. 맺음말

지금까지 아동문학이 아동의 정서적 고양과 가치관 함양에 기여하는 면을 아동의 인격형성의 주된 범주로 보고, 이를 정서적 안정감, 사회적 관계 증진을 통한 사회성 계발, 민족애와 민족 이상 고취 등의 덕목으로 세분하여 살펴 보았다. 그리고 아동문학 작품은 그 자체의 특성상 이 모든 것들에 대하여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았다. 문제는 이런 영향력의 발휘 정도는 바로 아동문학 작품을 아동들에게 어떻게 골라서, 어떤 분위기로, 어떻게 감상하도록 하느냐 하는 교사의 능력과 안목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로 하여금 이런 안목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교실의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학교사회의 전반적인 형편이 큰 몫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형편이 전보다 호전되고 교사가 좀더 자유롭게 그들의 능력과 안목을 발휘함으로써, 지금까지 가늠해보았던 아동문학의 효용성이 십분 실현되어 아동의 인격형성에 큰 몫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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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희, <어린이 독서교육>, 인간과자연사, 1999

(이글은 신헌재 교수님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