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부모/교사 독서치료 > 독서치료이론

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비행청소년 독서치료의 사적 개관


비행청소년 인성치료를 위한 독서요법의 사적 개관

독서요법이 실제로 적용되었던 사례로는 고대 아라비아의 압바스 왕조 시대에 Calif Almansur가 카이로의 병원에서 이슬람교의 성전인 코란을 주야로 환자에게 읽혀 질병을 치료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 후 17세기에는 의사이자 풍자작가인 Francis Rabelais가 환자에게 약과 더불어 문학서 1권을 함께 처방해 주었다는 사실도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독서요법은 1800년대에 들어와서 심리요법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미국과 영국의 병원에서 성서나 종교서를 환자에게 읽도록 하였다. 여기에서 더욱 발전하여 환자에게 읽히는 도서의 종류를 종교서나 도덕서에 국한하지 않고 오락적인 도서도 포함하게 되었다.

그러나 독서요법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병원에서 실질적으로 적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이다. 즉, 1904년 Massachusette주 Waverly에 있는 Mclean 병원도서관에 독서요법가로 임명된 한 사서가 독서자료를 가지고 환자치료에 성공함으로서 독서요법의 가치성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는 독서요법이 도서관 업무의 한 분야로서 처음으로 인정되게 되었다. 그러나 독서요법이 정신요법의 하나로서 과학적으로 다루어지게 된 것은 1937년 Menniger Clinic의 William C. Menninger 박사에 의한 5년간의 연구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후 독서요법은 정신요법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병원도서관 전문사서들의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1960년대에 들어와서는 독서요법을 하나의 학(Science)으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병원이나 정신의학분야에 한정되었던 독서요법은 그 개념이 바뀌어 지역사회 안으로 확장되어 병원, 학교, 교도소, 소년원, 맹인, 양로원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여기에서는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요법을 중심으로 개괄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구미(舊美國)

미국과 영국에서 독서요법이 일찍이 발달하게 된 것은 종교적인 노력과 전쟁에 의한 영향 즉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육군병원의 발달, 적십자나 구세군의 국제적 조직에 의한 추진과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독서요법의 기초확립 그리고 제3의 요인으로서 정신의학과 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독서요법의 이론과 실제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독서요법이 오늘날과 같이 크게 발달하게 된 것은 위의 세 가지 요인 이외에도 미국의 전형적인 문화의 하나라고도 말할 수 있는 도서관의 발달이다. 의학과 심리학의 발달과 함께 도서관의 발달은 독서요법의 발달을 지탱해 주는 지주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는 학교교육에 있어서 독서요법의 적용과 보급을 들 수 있다. 특히, 독서지도나 생활지도에 있어서 문제아를 치료하는데 적용하고 독서를 통한 인격완성을 도모하여 예방적인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다.

그러면 시대 순으로 주요한 사실들을 개관해 보면 다음과 같다. 1840년 Sing Sing 감옥에서는 도서관을 설립하여 교회사(Prison Chaplain)가 감독을 하며 죄인들에게 도서를 읽혀 선도하였다. 그리고 1920년 Alabama 주의 Tuskegee에 있는 재향군인병원의 사서인 Delaney는 비행청소년, 외국인, 맹인들을 대상으로 독서요법을 실시하였는데, 그의 프로그램과 방법은 Illinois, North Carolina, Georgia 도서관학교 학생들에게 연구대상이 되었으며 다른 재향군인병원 사서들의 모델이 되었다. 한편, 1952년 Craig는 비행청소년의 가정에서 독서요법적 내용이 남긴 도서를 이용하면 독서를 통하여 적개심이 완화된다고 기술하였다. 그리고 1955년 Flochs는 Detroit의 소년원에서 수용자를 대상으로 독서요법을 실시하였는데 수용자들은 자기 자신과 그들의 정신현상의 진행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1965년 Stout는 비행청소년과 정상청소년의 독서능력을 비교하였는데 비행청소년의 독서능력이 상당히 지체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독서력 지체와 비행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서 독서력 자체가 비행을 야기시키는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비행의 첫 번째 신호로 자주 등장한다고 보고하였다. 1968년 Zaccaria는 비행청소년 개성의 특성에 따른 도서목록을 만들고 독서요법은 비행청소년의 사회복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하였다. 이외에도 비행청소년 선도를 위한 독서요법이 학교와 교정시설 등에서 많이 이루어졌으나 사례연구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가 없다.

2. 일본
일본에서 독서요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은 判本一郞의 저서에서부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심리학을 전공하여 임상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독서요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격형성에 부적응이 있거나 그 징조가 보이는 아동을 독서로서 치료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본의 독서요법 도입은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라고 하는 관계 속에서 학생지도에 관계되는 성격지도의 방법으로서 전개되어 왔다는 점에서 임상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의 발전 속에서 생겨난 구미에 있어서의 독서요법 연구와는 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발전의 개요를 살펴보면, 1963년에 독서교육을 통하여 성격형성이나 문제행동을 치료해 나갈 때 필요한 적서목록 즉 문제의 유형에 따라서 적절한 도서를 찾을 수 있는 목록인 「子どもの 性格形成の 適書目錄」이 개발되어 「독서과학」에 발표되었다가 시정을 거쳐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1966년에는 阪本一郞과 室伏武에 의하여 실천가를 위한 입문서가 출판되었는데 여기에는 폭력, 상습공갈, 가출, 반항, 성비행 등의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요법을 실시하여 치료한 사례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일본에 있어서 독서요법의 실천과 연구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가 행하는 독서에 의하여 성격이나 생활태도를 치료하는 것이다. 여기에 속하는 사례연구는 자살, 불안감, 성격문제, 학교생활의 부적응 등에 관한 문제를 다룬 것이 있다. 또 하나는 임상가 특히 비행청소년의 교정을 다루는 현장의 독서요법이다. 여기에는 가정재판소에 근무하는 大神貞男에 의해서 보고된 일련의 비행청소년에 대한 치료 사례가 있다. 그는 1964년에 범죄소년을 독서요법으로 치료한 사례를 발표한 후 상습공갈, 가출, 절도, 강도, 강간, 폭력 등의 사례를 여러 편 발표하였다. 그리고 1973년에는 10여 년의 현장 체험을 기초로 독서요법의 이론과 방법 그리고 실천사례를 여러 편 수록한 저서를 간행하였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일본의 독서요법 연구는 1950년대에 시작되어 학교와 비행청소년 교정시설에서 활발히 연구하여 적용하고 있다.

3. 한국
우리 나라의 독서요법 연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주요한 것만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76년 장원영, 김재준 선생은 학교에서 징계받은 인문계 남자고등학교 학생 82명을 대상으로 비행 유형별 즉 폭력, 흡연, 음주, 절도, 우범지대 출입, 무단이탈, 반항 등으로 나누어 치료용 도서목록을 만들어 독서를 통하여 선도한 사례연구를 하였다. 1977년 손정표 교수는 비행청소년 인성치료를 위한 독서요법 개발의 필요성과 도서관인의 사회적 책임을 주장하고, 1978년에는 독서요법의 의의. 역사, 기본원리, 방법 등을 소개하였으며, 같은 해 저서를 출판하였는데 여기에서 독서요법의 이론적 측면은 물론 비행청소년을 치료한 외국의 사례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1980년 박용두 선생은 고등학교에서 징계받은 학생 36명을 대상으로 문제행동의 유형을 ①흡연, 음주, 가출 ②폭력, 반항 ③부정행위, 사행행위 ④이성교제, 성비행 ⑤기타로 나누어 진단을 통하여 원인 구명을 한 후 선정된 적서목록을 제공하여 독서요법을 실시한 사례연구를 하였다.

이어서 1984년 진태하 선생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고립되어 있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명을 대상으로 독서요법을 실시하여 치료한 후 사례연구를 하였다. 다음으로 1986년에 김용태 선생은 무단결석, 흡연, 음주, 폭행, 성비행, 우울반응이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명을 대상으로 독서요법을 실시한 사례연구를 하였다. 그리고 1988년 황백현 선생은 자신의 저서에서 독서요법의 정의. 역사, 특성, 치료효과, 방법 등과 함께 독서요법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1991년 윤달원 교수는 소년원에 수용되어 있는 원생을 대상으로 통제집단 20명과 실험집단 20명으로 나누어 자아개념검사를 하고 나서 실험집단에게 독서요법 처치를 하고 난 후 다시 자아개념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의할 만한 차이가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병원의 신경정신과와 병원도서관에서 독서요법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가에 대하여 연구한 것은 김태경, 장귀녀, 이종숙 선생의 논문이 있다.


[변우열/비행청소년 인성치료를 위한 독서요법-논문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