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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라북클럽

제목 [북클럽2기] 온전한 고독
글쓴이 안지현

책을 펼치기 전까지도 에세이인 줄 알았을 정도록 책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었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이 썼는데 등장인물과 배경이 외국이라는 것.

제목보고 굉장히 더디게 읽힐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술술 읽힌다는 것.

예상 밖의 모든 것이 신선하고 기분 좋았다.


묘지관리인. 바보. 라고 불리는 피터에게 어느 날 마틴 형사가 찾아온다.

오래 전 일어난 한 사망사건에 대해 알고 싶어서.

그리고 피터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현실에서 아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지을 순 없겠지만 어쨌든 일어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그 일들을.


과거에도 (인간)친구가 없던 피터에게 마거릿은 얘기한다.

"내가 오늘 말이 많았네. 피터 앞이라 그래. 피터가 비어있어서 그래."

"산다는 건 심연이야.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기 어려워. 사람으로 죽기는 더 여렵지. 내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 건 그 때문이야." (p 184)


여기서 나도 피터와 같은 생각을 했다.

비어 있다는 건 뭘까.

사람으로 살고 죽는다는 건 뭘까.

그리고 하나 더.

나는 다시 태어나고 싶을까.


친구가 없는 피터와

한나가 데려온 피터의 친구들?) 사연을 읽으니

삶, 죽음, 고독이라는 단어들이 머릿 속에서 떠도는 듯 했다.


이유를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뭔가의 끌림에

좋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