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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김지현
글쓴이 이세미

생강빵과진저브레드,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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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에서 평소 경험하지 못하는 사물이나 상황에 대하여 상상으로 단어를 추론하거나 이해해야 때가 있다. 그것은 독자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면서도 엄청난 궁금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소설 읽기의 특별한 경험이 여기에 있는 같다. 글의 저자 또한 소설 속의 낯선 문물을 사랑했고 특히 그것이 우리 일상에서 접하지 못하는 낯선 ‘음식 대한 것일 상상의 세계를 펼쳐내며 작품에 더욱 빠져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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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책에는 다양한 소설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소설과 작품의 우리말 번역과 때로는 번역의 한계에 부딪치는 진중한 고민까지 한데 어우러진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등장하는생강빵 대체 어떻게 생긴 빵일까. 생소한 때문에 어쩐지 빵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이름만으로도 생강향이 가득해서 코를 찌르듯 후각을 자극할 같은 생강빵은 실제 소설 에피소드에서 신비로운 매혹을 안겨주기도 한다. <로빈슨 크루소> 나오는거북요리 어떤가. 거북을 대체 어떻게 먹지?라고 인식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거북 요리에 얽힌 이야기들은 새롭기만 하다. 거북 요리에 열광했던 사람들로부터 이제는 거북 요리 자체가 희귀해지게 흐름까지 재미있는 소설과 작품 외적 배경을 읽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작은 아씨들> 나오는바닷가재 샐러드 지금을 사는 내게는 특별하게 먹고 싶은 열망의 음식인데 작품의 배경인 1860년대에는 흔하게 먹을 있는 먹거리였다고. 심지어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가난한 사람이나 죄인들이 먹는 음식으로 취급되었다고 하니 또한 놀랍다. 특히 주목했던 것은월귤 둘러싼 번역의 곤란함이었다. 사전적으로는링곤베리 뜻하지만 한국어 번역 책에서는 특별한 구분 없이 블루베리, 크랜베리, 빌베리 진달랫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의 열매를 모두 지칭하여월귤 번역하고 있다고. 그래서 실제로 원문을 살피지 않는 월귤이라는 번역어만으로는 정확하게 무엇인지 없는 번역의 복잡한 현실이 있다. 좀 더 분명하게 자리잡지 못한 번역어때문에 번역가로서의 진심어린 고민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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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단순한 흥미로움을 넘어서 참신하고 재미있다. 소설 낯선 음식 아니라 소설에 대한 해석과 관점이 감동스러울만큼 좋았다. 그래서 다시 재독하고 싶은, 그리고 저자가 다룬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 읽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부활절 케이크 등장하는 작품 <크라바트> 주인공 제제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유독 읽고 싶어졌다. 특히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환상에 기대어 살아가는제재 가여웠고제재 풀어가는 글들이 가슴에 너무 여운을 남겼다. 작은 케이크들이 등장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내가 알고 있는 작품이 맞았던 걸까 싶을 만큼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새롭고 특별했다. 소설이 우리에게 있는 감동을 새삼 느낄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작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 소설이 품는 세계가 크게 보이는 . 때로는 어떤 즐거움보다 소설이 주는 위안에 젖어들고 싶다. 소설 속 이야기와 인물과 낯선 음식에 대한 사소함까지도 우리는 원하는 언제라도 누릴 있으니까. 작지만 매혹적인 이야기들이 즐비한 책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펼쳐진 식탁 풍경만큼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단단해졌다. 우리는 언제라도 소설 속을 탐험할 있다. 주인공을, 풍경을, 한번도 맛보지 못한 음식들을. 신비롭고 다정한 곳에서, 때로는 낯설고 두려운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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