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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누구도 멈출 수 없다>
글쓴이 이숙례

여성의 삶이라는 것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커오면서 여성이라서 딱히 차별을 받은 일에 대한 자각이 없었고, 사회적인 문화에 순종적인 아이었기때문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할때도 그랬었다. 남자들이 많이 가는 공대에 지원할때도, 여자라서 불리한 점은 없겠ㄱㅂ지?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공부할때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여자이기때문에 차별받았던 일들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걸 나혼자만의 힘으로 바꿀 용기는 없었다.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그런데 이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전통적인 관습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전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멜린다 게이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생각을 만나고, 내가 조금 넓어진 느낌이었다.



                              

빌게이츠의 다큐를 보면서 그의 기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역할을 부인인 멜린다가 도맡아 한다는 것은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기부 재단을 만들고, 그 역할을 저자가 맡으면서, 고민하던 문제들, 현장을 가 보면서 느낀 극빈층의 삶에 대한 고민들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강한 사람이었다. 나로써는 상상도 하지 못할.

하지만 이런 사람을 만나 나 또한 조금이라도 강해지고 넓어질꺼라는 걸 안다.

세네갈에서 만난 여성들의 상처와 세계 각지의 여성들의 절박함이 내가 치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내 일은 내 역할을 하는 것이고, 돕지 못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하는 것임을 인정해야 했다.

p.45


더 크게 해결해야 할 일들을 보면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자신의 생각이 자신에게 묶여 있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여성들의 삶에 권리를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멋졌다. 내가 알지 못했던 금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 빈곤국가의 여성에 대한 학대가, 머리속을 어지럽게 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내 관심이 시작되고, 그렇게 나도 성장해서 내 주변의 고립된 여성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

특히 회사에서의 멜린다에게도 끌렸는데, 나처럼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나답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그녀가 너무 멋졌다.

내가 회사에 남아 있으면서 동시에 나다울 수 있을까? 여전히 굳세고 강하면서,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나라는 사람의 됨됨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을까?

p.306



나도 고민을 시작해봐야겠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부터 미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