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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글쓴이 홍진영

사실 처음에 제목과 표지만 보고 말랑한 로맨스 소설 같아서 딱히 끌리지 않았다. 얼마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먼저 만난 작가님의 #인지공간 좋았기에 (늦게나마) 책을 단숨에 읽었던 같다. 작가님은 SF라는 장르를 기본으로 가족과 사랑,우정에 장애, 노인, 비혼모 사회적인 문제들까지 자연스레 마주한다. 그래서인지 단편의주제부터 상상력, 주인공들의 이름마저도 뭔가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허황된 판타지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서 있음직한 일들이지 않을까.

우주에 가서 바라본 경치도 사실 지구에서 바라본 하늘과 별다를 없을 것임을.

유전자 조작으로 월등한 이들이 다수가된다해도 어차피 모두가 행복해질 없을 뿐이고

그저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진실.

냉동수면기술로 년을 넘게 기다려 사랑하는 가족이 이주한 행성에 가길 원했으니 오직 목적지로 나아갈 .

그리고 저릿하게 했던 마인드에서 사라졌던 엄마... 그 곳에서 엄마를 찾아야만 했던 딸의 모습이 계속 아른거린다.


어릴 봤던 공상과학만화는 언제나 황폐한 지구, 무관심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묘사했던 같다. 삭막한 현실일지라도 인간다움을 느낄 있었던 책의 주인공들이 부디 원하는 미래에 도달하길 바라며, 일곱 편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단편으로 우주적인 세계를 만나게 해준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우리는 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중략)

그럼 언젠가 지구에서 만나자

날을 고대하며, 데이지가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않는가>


지민은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는 지민을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도 아이를 가져서 두려웠을까. 그렇지만 사랑하겠다고 결심했을까. 그렇게 지민 엄마라는 이름을 얻은 엄마. 원래의 이름을 잃어버린 엄마. 세계 속에서 분실된엄마. 그러나 한때는, 누구보다도 선명하고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세계에 존재했을 김은하 . 지민은 없는 그녀의 과거를 이제야 상상할 있었다.

<관내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