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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경하는 판사님께
작성자 최유진 작성일 2021-01-31
작성일 2021-01-31


존경하는 판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14살이 된 안다미라고 합니다. 며칠 전부터 부모님께서 뉴스를 보시며 화를 내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자 전 부모님께 엄마, 아빠 왜그래?”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부모님이 화가 나셨나보다라고 짐작하며 몰래 부모님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아동학대, 골절, 입양, 위탁가정 등의 단어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헤시테그가 달린 게시물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또 다른 의아함을 품은 채, 도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어느 날은 TV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16개월 영아 사망 사건이란 주제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던 그때전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처음이였습니다.

입양 전 정인이는 누구보다도 잘 웃고, 예쁜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어떻게 그리 태평하게 아프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온 몸이 멍으로 둘러쌓인 정인이의 사진을 3초 이상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 작은 아이가, 아파도 아프다고 말도 못할 정도로 어린 아이가 겪었을 고통은 그 깊이를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갔을 때 정인이는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무표정으로 넋이 나간 듯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정인이는 정신적으로도 많이 아프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고작 3살도 되지 않은 아이는 어른들이 얼마나 커보였을까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정인이 사건에 대해 더 찾아보자 더 화가 나는 또 다른 일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인이는 양부모와 그들의 딸과 함께 외식을 갔는데, 정작 정인이는 차 안에 놔두고, 정인이를 제외한 가족들만 외식을 했다는 것입니다. “.” 이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성인도 팔이 부러지면 고통이 크게 다가옵니다. 성인도 이러한데, 정인이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입양되기 전, 후 사진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아이들이 뉴스에 보도되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정인이의 양부모를 아동학대가 아닌 살인으로써 벌을 내려주세요. 정인이가 부디 하늘나라에서만큼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진심이 잘 전해졌길 바래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16일 

                                                                                                                 안다미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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