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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 오구니 시로
작성자 민가현 작성일 2021-02-25
작성일 2021-02-25

우리는 항상 음식을 먹을 때 주문을 한다. 이후 주문된 음식이 나오는데, 이때 내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기분 좋고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주문하지도 않은 음식이 나온다면 어떨까? 음식을 먹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고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다. 어떻게 주문을 틀리는 것을 당당하게 책의 제목에 써놓을 수 있을까? 이번 책은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이 일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리고 그 레스토랑은 치매에 전혀 관심이 없던 한사람, 오구니 시로로부터 시작되었다.

 

(과거) 오구니 시로는 방송국PD로 활동했었는데, 그때의 오구니 시로는 방송펑크라는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오구니 시로는 필사적으로 다른 현장들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가게 된 곳이 채매 어르신들이 계시는 시설이었다. 그때 오구니 시로는 치매환자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방송펑크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시설을 찾아갔다. 하지만 오구니 시로의 생각과는 반대로 치매시설에서의 광경은 지극히 평범했다. 또한, 바깥에서의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치매환자인지 전혀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며칠이 지나자 치매환자들의 여러 가지 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름이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당연한 수준이고 시설을 나가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자주 일어나는 이런 일들 때문에 오구니 시로는 시설운영장에게 문을 걸어잠글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시설운영장은 고개를 저으며 치매환자이기 전에, 사람이잖아요라고 말한다. 그 말에 오구니 시로는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고, 그 전의 자신에게는 없었던 시각으로 치매환자를 바라보게 되었다. (위험한 사람들에서평범한 사람들로) 그리고 자신처럼 치매에 대해, 치매환자에 대해 대충 알고 있는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구니 시로는 그들에게도 치매환자이기 전에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다.

 

이후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최고의 사람들을 모았고 중요하게 여기기로 한 규칙을 정하며 문을 열었다.

 

저희 홀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모두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입니다. 가끔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끔이라고는 했지만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에서는 훨씬 많은 실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손님들 중 누구도 화를 내거나 불만을 토로한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웃으며 실수를 해도 괜찮다라는 관용적인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이 식당 하나로 치매에 관한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수를 받아들이고 실수를 함께 즐긴다는, 조금씩의 관용을 우리 사회가 가지게 된다면 분명히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가치관이 생겨나지 않을까 오구니 시로는 기대하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