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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작성자 최유진 작성일 2021-01-31
작성일 2021-01-31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년도에 중학생이 되는 김성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존귀한 생명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부모에게 버려지고 고통 받고 있는 아름다운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에게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삶을 선사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저는 처음 뉴스를 통해 정인이의 이야기를 접했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천사처럼 세상을 다 가진 듯 똘망똘망 밝게 웃던 정인이의 그 미소가 가득한 낯빛에 먹구름을 잔뜩 드리운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입양된 후 너무나 달라졌을 환경에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저도 혼자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온갖 무자비하고 혹독한 학대들을 14개월의 너무 작고 가냘픈 아이가 당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우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너무 어리고 한없이 사랑받아야할 그 귀여운 아이에게 그런 끔찍한 악행을 저지른 양부모들은 어쩜 그리도 뻔뻔하고 죄책감을 안 느낄까요?

그들의 무책임하고 잔혹한 태도에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누군가의 귀한 아이였을 정인이를 학대하며 양부모들은 눈 하나 깜작 안 했다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만약 그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는 그만하라고, 이렇게 아이를 고통과 무기력함의 벼랑 끝으로 몰아세워놓고 우월감을 느끼면서 행복하냐고 묻고 싶습니다. 충분한 사랑을 받고 귀하게 여겨지며 자랐을 그들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아이가 두개골이 골절되어 피로 범벅이 되고 장기가 파열되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며 그들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요? 정인이가 그렇게 될 때까지 방관하기만 했던 경찰들, 방송사, 그리고 정부에게 정인이는 원망스럽다고 느꼈을까요? 자기 스스로 삶을 포기하기 전까지 아무도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았던 정인이가 너무 불쌍합니다. 정인이의 생명의 불씨는 이미 꺼졌지만 우리는 앞으로 더 이상은 정인이와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는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미래는 재판장님의 판결에 달려있습니다. 부디 정인이의 죽음과 양부모가 처참하게 짓밟은 정인이의 권리를 다른 아이들은 지킬 수 있도록 살인죄로 엄벌을 내려주세요.

그들은 한 아이의 꿈과 생명을 살해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18

                                                                                                               김성은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