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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
작성자 최유진 작성일 2021-01-31
작성일 2021-01-3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

 

                                                                                                 오은서(신현북초 5학년)

 

  “은서야, 스케일 해 보렴!”

  하늘에서 하얀 솜꽃이 소복소복 내리는 날, 선생님의 목소리가 따뜻했다. 선생님께서 펴주신 악보를 보고 연주를 시작한다. 4개의 현을 그을 때마다 꼬불꼬불 다니면서 하얀 눈처럼 아름답다. 기본기를 8권한 후 곡 3권을 하면 한 시간이 물이 흐르듯이 흘러간다.

  연습실에서 이제 나와 음악의 만남이 시작된다! 선생님께서 강아지처럼 귀엽고 개미처럼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어주신 노트를 보고 나는 하나 둘씩 책을 편다. 보통 8시간 연습한다. 자다가도 사람들이 툭툭 쳐도 일어나서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정말 죽어도 해야겠다는 노력이 있어야 바이올린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말이 있다던데모르겠다10시간 넘게 연습하는 내가 그 자격이 있는지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서 못해도 손은 가만히 두질 못하고 계속 꼼지락거린다. 그 생각만 해도 너무나도 웃기고 실감난다.

  연습을 할 때, 기분이 슬프면 기쁜 생각. 재미난 생각을 하고 대회가 있을 때, 또 긴장될 때는 긴장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좀 한다. 중요한 내용은 녹음, 영상, 사진을 찍어 기억하도록 한다.

  선생님, 가족들 중 고치려고 꾸중을 하면, 난 그 점을 고치도록 노력한다. 또 배울 점이 있다면 배우려고 노력한다.

  동영상을 찍는 대회가 있었다. 그때 난 처음부터 쭉 찍는다고 하니 진짜 힘들어 쓰러질 뻔 했다. 몇 십 분짜리를 몇 십번 찍다니정말 토할 뻔 했다. 정말 하늘나라 가기 전 내 친구의 동물이 헐떡대는 것처럼 나도 하늘이 노랬었다.

  지금은 힘든 고통과 고난이 있지만, 언젠가는 꼭 다른 사람들이 듣고 힐링 되는 그런 연주를 들려줄 것이다. 내 힘들고 아팠던 그 말들을 적으니 내 속과 영혼이 따뜻해진 것 같다.

이 제 알 것 같아. 이게 바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걸내 연주를 통해 다른 사람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면 내 영혼도 내 마음처럼 따뜻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