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화는 도리아족이 북쪽에서 그리스 본토로 이동해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 도리아족은 자신들의 문화에 이집트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 문화를 만들게 됩니다. 민주정치가 발전했던 시대 상황에 맞게 그리스인들의 정신에는 인간 위주의 세계관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신화와 신전이 그리스 문화에 나타나지만 이들의 미술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미술처럼 받들기 위한 신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신을 이용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중심에 인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간 중심의 미술은 후에 서양 미술의 근원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스 미술은 크게 세 시기로, 더 세분화 시키면 다섯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 시기로 나눈다면 아르카익 시기, 고전시기, 헬레니즘 시기로, 다섯 시기로 나눈다면 기하학적 시기(기원전 900~700), 아르카익 시기(기원전 620~480), 고전기(기원전 480~323), 헬레니즘 시기(기원전 323~146), 후기 헬레니즘 시기(기원전 146~30)로 나눌 수 있습니다. 따로 헬레니즘 미술을 떼어내어 설명할 만큼 그리스 미술 안에서도 헬레니즘 시기 미술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아르카익 시기

아르카익 시기의 미술은 단순한 외부 묘사보다 인체의 구조적인 부분을 표현하는데 관심을 가졌습니다. 초기 아르카익 시기의 작품들은 이집트 조각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정면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조각상의 얼굴에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아르카익의 스마일’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 옥세르부인상(기원전 650년 경), 코우로스상 (기원전525년경)이 있습니다. 

2. 고전 시기

고전 시기의 그리스 미술은 조화미, 이상미가 나타나는 그리스 미술의 전성기였습니다. 이 시기 유명한 미술가로 뮈론, 페이이아스, 폴리클레이토스가 있습니다.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을 만든 뮈론은 순간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능했으며, 파르테논 신전의 장식을 조각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디아스는 정신적인 부분까지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또 폴리클레이토스의 <창을 든 남자>는 올림픽 경기의 우승자를 모델로 하여 만든 작품으로 머리가 전체  키의 1/7이 되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7등신 법칙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후에 고전시기 후기의 조각가인 리시포스는 이를 다시 8등신으로 나눈 8등신 법칙(황금분할 법칙으로도 불립니다)으로 조각을 하기 시작하며 오늘날까지도 이 8등신 법칙은 미인선발대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 이 고전 시기에는 익티노스가 설계한 <파르테논 신전>이 유명한데 장중하고 남성적인 도리아식 건축양식을 이용해 만든 작품입니다.

3. 헬레니즘 시기

헬레니즘 시기의 작품들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이전의 시기보다 더 자유로운 작품들이 많이 나타나며, 노인, 다른 인종, 동물 등과 같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의 여러 모습들을 표현해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고전시기와는 다르게 역동적이고, 관능적인 작품들이 많은데,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관능적인 묘사가 뛰어난 <크니도스의 비너스>, <밀로의 비너스>가 있으며, 운동감을 살려 표현한 <니케 여신상>, 다른 인종을 표현한 <죽어가는 갈리아 인>, <자살하는 갈리아 인과 그의 부인>, 역동적인 운동과 절망적인 심리를 잘 표현한 헬레니즘 조각의 백미라고 불리는 <라오콘 군상> 등이 있습니다. 그리스 미술 후반기의 헬레니즘 미술은 후에 로마미술에 영향을 주어 서양 미술의 주류를 이루게 되고, 인도에까지 영향을 끼쳐 간다라 미술과 불교 미술을 탄생시킵니다. 후에 15세기 르네상스 운동이 원했던 것이 바로 이 헬레니즘 문화의 현실성이었을 만큼 헬레니즘 시기의 미술은 어느 시대보다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