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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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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는 1936년 5월 ｢중앙｣31호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이 작품은 ｢황토기｣와 함께 김동리 문학의 정수로서 한국 문학의 대표적 작품이다.
｢무녀도｣는 일부 혹은 전면 개작의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936년의 원작 ｢무녀도｣에서 아들 ‘욱이’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살인범이며 전과자일 뿐더러 죽지도 않는다. 그런데 1941년 ｢김동리 대표작 선집｣에서는 기독교 신자로 변모 한다. 그리고 1967년 ｢김동리 대표작 선집｣을 내면서 다시 개작되었고, 이를 다시 전면 개작한 것이 1978년 4월 ｢乙火｣라는 제목의 장편 소설이다. 수록한 ｢무녀도｣는 두번째 개작한 것이다.
｢무녀도｣는 완벽한 구성, 절재있는 언어의 구사, 인과 관계에 얽힌 플롯의 전개, 애잔하고 비극적인 분위기, 향토색 짙은 배경 등 단편 소설의 전범으로서 탁월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1900년대 초 개화기를 배경으로 토속 종교와 외래 종교의 갈등이 빚어낸 혈육간의 비극을 액자 소설로 설정하였다. 서두는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무녀도의 내력을 통해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며, 내부 서사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모화와 욱이의 갈등과 죽음을 구체적으로 전개한다. 이를테면 이야기의 구조는 ‘이야기의 도입 - 내부 이야기 - 후일담’으로 요약하고,주요 갈등은 내부 이야기 속에 나타나며,특히 액자가 무녀도라는 그림을 통해서 만들어졌다는 점들은 이 소설의 비극성을 회화적 이미지로 변화시키고 있다.
｢무녀도｣라는 그림에 담긴 내력은 다음과 같다. 귀신만을 섬기는 무당 모화는 그림을 그리는 딸 낭이와 더불어 경주 잡성촌의 퇴락한 집에서 살고 있다.그런데 어려서 집을 나갔던 아들 욱이가 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모화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욱이가 심봉하는 기독교와 모화가 받드는 귀신의 갈등이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모자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관과 가치관 때문에 서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기도와 주문으로 대결한다.어느날 모화가 아들의 성경책을 불태우다가 이를 저지하는 욱이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 뒤 모화의 영험있는 굿에도 불구하고 마을에는 점점 예수교인들이 늘어가자, 힘을 잃은 모화는 ‘예기소’에 몸을 던진 어느 여인의 시신을 건지는 마지막 굿판을 벌이게 된다. 모화는 드디어 무열의 상태에서 춤을 추다가 점점 물속에 빠져 들어가 숨을 거둔다. 열흘쯤 지난 뒤 낭이의 아버지가 찾아오고, 낭이는 ‘아버으이’라고 부를며 말문이 트인다. 그리고 낭이는 그를 데리러 온 아버지를 따라 어디론가 사라진다.
｢무녀도｣는 작품 구성면에서 완벽성을 보여 주는데 일곱 개의 소단락을 나눌 수 있다.
[1]오십 세 가량의 나그네가 소녀를 나귀에 태우고 왔다가 그림을 한 폭 그려 놓고 다시 떠나는 장면인데,이것은 끝부분에서 ‘아버지’가 ‘낭이’를 나귀에 태우고 떠나는 장면과 일치 한다. [2] ‘모화’라는 무당과 ‘나이’의 일상생활과 토속신앙을 토대로 엮어졌다.[3]새로운 인물 ‘욱이’의 등장으로 무당 ‘모화’와 갈등이 시작한다. [4]‘모화’가 굿을 하면서 ‘욱이’의 성경을 불 태우고 비극이 심화한다. [5,6]모화는 욱이를 정성껏 치료하나 욱이는 현목사로부터 받은 성경을 안고 죽는다. [7]모화가 마지막 굿을 하면서 죽고, 며칠 후 낭이 아버지가 낭이를 나귀에 태우고 길을 떠난다.
이 작품은 네번째 단원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모화와 욱이의 대결 가운데 모화가 욱이를 칼로 찌르는 장면이 이 소설의 정점이 되는 것이다. 즛 토속적인 한국문화(샤머니즘)를 상징한는‘모화’와 서구문명(기독교)을 대변하는 ‘욱이’의 대결은 개항이래 한국이 겪어야 할 최대의 정신적 쟁점이다.‘모화’는 이 대결에서 패배 한다고 보겠는데, 이것은 샤머니즘의 패배가 아니라 샤머니즘의 본질에 대한 탐색과 비극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김동리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무녀도｣와 ｢바위｣의 공통점은 주술에 의한 사건 전개와 이적의 세계라는 점이다. 또한 인간의 실존을 자연의 조화와 질서의 원리 속에서 찾고, 인간성 옹호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무속 가운데 민족 고유의 정신적 가치를 계승하여 현대적 의미로 되살리고자 했다.
[청도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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