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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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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罪)와 벌(罰)'은 1959년 [자유문학] 24호에 발표한 작품이다.당시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의 속성을 빛이라는 밝은 양심의 自我와 어둠이라는 그릇된 마음의 자아와의 갈등을 종교적 구원의 관점에서 그린 작품이다.
그리스도교 신자이건 아니건 인간의 본성과 삶의 한복판에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는 죄(罪)와 벌(罰)이라는 제도의 의미와 양심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작가 관찰자 시점에 전지적 작가 시점을 덧붙인 작품으로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한국 문학에서 죄에 대한 고뇌와 갈등,참회 등을 다루는 작품은 드물다.이러한 문제들은 종교 문학 작품에서 다루어져야 하는데,우리문학 작품에서는 종교에 관한 면이 피상적으로,또는 장식적 효과나 분위기 조성의 매개체 정도로 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문학 현실에서 이무영의 '죄와 벌'은 김동리의 '등신불'과 함께 양심의 죄와 참회의 모습을 보여 주는 종교문학의 본보기라고 할수 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교우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주교로 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는 박 요셉 신부는 젊은 시인의 권유로 관람한 외국영화 ‘나는 고백한다’에서 큰충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마치 자기가 접하고 있는 사건을 영화화 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늦여름 어느날,아침 낯선형사가 찾아와 동생 박찬재에 대해서 몇가지 알아보고 돌아간 후,여동생으로 부터 찬재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반종교적이고 난폭한 성품의 동생 찬재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던 박 신부는 무죄를 주장하는 동생에게 자백을 권유한다.그리고 용의자 박찬재의 살인 자백이라는 요란한 신문보도를 보면서 동생이 회개하기를 기도하고 병든 어머니와 가엾은 누이를 달랜다.
여러날 후,명동 일대의 폭력배 교우 바오로가 찾아와서 자신이 진범임을 고백한다. 박 신부는 바오로에게 그의 가족을 책임지고 돌봐주겠다고 약속하며 즉시 자수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바오로는 잠적해 버리고 박 신부는 바오로를 위한 기구와 미사를 드린다. 박 신부는 미사중에 2000년 동안 지켜온 고해 성사 제도에 대한 내용을 강론하면서 성당 맨 뒤에 있는 바오로를 발견한다. 그러나 미사가 끝나자 달아나듯 가버린 바오로 에게서 박 신부는 실망과 노여움을 느낀다.
박 신부는 동생의 무죄를 알면서도 고명의 비밀을 누설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와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하여 갈등을 겪는다.
동생의 공판장에서 박 신부는 방청객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살인죄에 간첩죄까지 추가된 검사의 논고를 듣는다. 동생 찬재의 체념 섞인 발언과 모습은 박 신부를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이때 법정에 나타난 바오로가 박 신부에게 염려말라고 위로를 한다. 그러나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까지 입을 봉하고 있던 바오로는 사형 언도가 내려지자 자리를 뜬다. 이때 박 신부느 ‘저놈이 진범입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주교가 깨우자 박 신부는 자기가 꿈을 꾸었고 자신이 고명의 비밀을 깨뜨렸음을 알게 된다. 주교는 바오로가 자수했음을 전하고 박 신부는 그동안의 갈등을 고해한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양심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고 간결하며 단호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법에 의한 죄이건 양심의 죄이건 죄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양심의 죄로부터 자유로와 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인간을 깊이 통찰하는 사람이나 신앙인들은 사람의 드러난 면 보다는 내면의 세계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다.
[청도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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