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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느티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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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느티나무]는 1960년 1월[사상계]78호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재혼한 부모 사이에서 법률적으로는 남매이지만 혈육면에서는 남남 관계에 있는 젊은 남녀의 사랑을 순진무수한 소녀의 입장에서 독백과 대화 형식으로 담담하게 펼쳐나기를 있는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씌어졌다.작가 강신재가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작품이 바로 [젊은 느티나무]이다.
여류 작가 강신재는 비교적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주제를 표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사소한 습관이나 차림새 같은 데서 인물의 독특한 특징들을 보여 주므로써 하나의 발랄한 생명체를 구성하는 특이한 인물 묘사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선보다는 미를 중시하면서 세련된 감각을 통해서 여류 작가 특유의 조화있고 개성미가 넘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특징을 잘 드러낸[젊은 느티나무]는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라는 표현을 시작으로 일상 생활의 사소한 문제를 감각적인 인간의 욕망에 연결시키려는 민감한 감수성이 엿보인다.
숙희는 젊어서 혼자가 된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 댁에서 살았다.어머니는 조용하면서도 자상한 성품의 소유자로 숙희의 옷을 거의 만들어 입히다시피 하면서 숙희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숙희만을 의해서 살았다.그러한 어머니에 서울의 모대학 교수와 혼담이 오고가고 마침내 재혼이 이루어져 숙희는 어머니를 따라서 서울로 오게 되어 E여고로 전입학하게 된다.
숙희는 므슈 리라고 부르는 새아버지에 대해서 비록 아버지라는 호칭은 사용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아버지 같은 사랑을 느끼고 있다.그러나 현규라는 오빠에 대해서는 오빠라는 감정을 처음부터 갖지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성으로 생각하기에 이른다.처음 대하는 순간부터 순진한 소녀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현규한테서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 무엇인가를 느꼈기 때문이다.그녀의 그러한 마음은 점점 더 굳어져서 오빠를 결코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결심까지 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숙희는 현규의 친구인 지수한테서 온 편지를 받는다.지수는 의과 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 가끔 현규와 함께 정구를 친 일도 있고,그의 차를 함께 타기도 하였으나 숙희는 지수에게 별다른 느낌도 없었던 터라 그를 만나 정중하게 답장을 쓸 줄 모른다고 거절하고 돌아온다.그때 숙희는 편지받은 일과 지수를 만났다는 것에 대해서 현규로부터 추궁을 받고 뺨까지 얻어 맞는다.그러나 숙희는 원망보다는 말할 수 없는 희열에 몸을 떨기까지 한다.이때까지 혼자만의 짝사랑으로만 간주하던 현규의 속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숙희와 현규는 급속도로 가까와져서 손을 잡고 숲을 거닐기도 하였다.될 수 있으면 둘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자 하던 어느 날,숲속에서 숙희는 현규의 가슴에 안겨 버린다.그러면서도 그들은 조금도 가책을 느끼거나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숙희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으니 현규와 둘이서 지냈으면 어떻겠느냐는 엄마의 말을 듣게 된다.이미 현규는 승락을 했다는 것이다.현규와 단둘이 있어야 할 일을 생각한는 숙희는 운명적인 일일 생길 것만 같아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숙희는 외할머니 댁에 온다는 핑계로 서울을 떠나 학교도 그만 두고,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결심으로 그리고 자신의 삶을 거기서 끝내리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매일 뒷산에 올라갔다.그때 현규가 찾아와서 지금은 집으로 돌아와 학교에 다니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만 앞으로 둘만의 세계를 만들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설득한다.숙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사랑이 결코 끝난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으로 넘치는 희열에 흽싸여'젊은 느티나무'를 열렬히 끌어 안는다.
이 작품은 담담하고 부드러운 서정성이 넘치는 문체호 청춘 남녀의 순진 무구한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그리고 사회적 금기를 깨뜨리고 경이호운 눈으로 인생을 체험하면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숙희의 태도를 통해서 단편[젊은 느티나무]는 보편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을 뛰어넘는 실체 없는 사랑을 보여 주고 있다.
[청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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