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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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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소리]는 1966년1월{신동아}17호에 발표하여 제11회 동인 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소설이다. 이 작품은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외면적 사건보다는 의식의 내면적 풍경을 그려나간 특이한 기법의 소설이다.
'웃음소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번뇌하는 인간의 보편벅이고 내면적인 체험의 세계를 의미한다.
이 작품은 서두와 결말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이 환상과 꿈의 연속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러한 환상 기법에 의해 인간을 둘려싸고 있는 실제적 현실과 환상적 현실은 이원적 세계가 아닌 동질적 세계가 된다. 서울에서 P온천까지의 삶의 현장을 배경으로 한[웃음소리]는 남녀의 죽음에서 오는 충격적 체험을 통해 내적으로 성숫하고 새로운 삶을 열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녀는 '바 하나나' 종업원으로 자기가 근무했던 마담에게서 밀린 돈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순정을 바쳤던 '검은 안경을 쓴 해사한 눈자위의 그'와헤어진다. 이틀날 그녀는 자살을 감행하기 위해서 기차를 타고 P온천을 찾는다. 그곳은'그'와의 추억의 장소이다. 기차 안에서 신사가 말을 건넨다. 그러자 같이 데리고 가소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을 한다. P온천의 여관에서 묵은 다음날, 그녀는 작정한 장소가 있는 산 속으로 갔다. 한 쌍의 남녀가 잔디에 누위 있었다. 여자의 짧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튼날, 같은 시간에 그 장소에 갔더니 오늘도 그 남녀가 벌써 와 있었다. 그녀느 여자가 베고 있는 남자의 팔이 햇빛 속에서 환한 금빛으로 빛나는 것을 보았다.그 여자의 발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틀이나 허비하고 꿈과 환각에 사로잡혀 괴로움을 당했다. 그녀는 빈터의 남녀가 자기 자신과 '그'처럼 언젠가 갈라지는 날을 그려봤다.
다정스럽게 팔을 베고 있던 그녀가 자기처럼 혼자 그 빈터를 찿게 될 어느 날인가를 생각하였다. 그러자 그녀가 거짓말처럼 마음이 잡혔다. 오랫만에 깊은 잠에빠져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 않았다. 사흘째 되던 날 그녀는 점심때가 되어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이번엔 그 자리를 차지한 남녀를 보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공지에는 십여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 남녀의 즈검이 거적대기에 덮여 있었다. 그후 일 주일을 더 묵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그 '여자의 짤막한 웃음소리'가 들려옴을 느꼈다. 아주 귀에 익고 사무치는 목소리였다.그것은 바로 자신의 웃음소리 였다.
이 작품은 구성상 '떠남→경험→돌아옴'의 3단계 과정을 거친 귀향 모터프의 소설이다 . 실연을 당한 주인공 그녀가 죽음을 결심하고 서울을 떠나 P온천으로 가지만 거기서 한 남녀의 죽음을 보고 생각을 바뀌 다시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떠남의 동기는 일상적 삶에서 느끼는 실의와 환멸이고,돌아옴의 동기는 새로운 의미 발견이다. 그 사이에 체험의 세계가 놓여 있다. 이체험의 세계가 주인공이 내면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된다. 그녀가 한 쌍의 정사한 시체를 보고 사랑의 장면을 떠올린 것은 실패한 사랑에 대한 보상 심리의 작용이다. 이와 같은 사랑의 보상이나 구원의 방법을 성취하기 위하여 작가는 상징적 기법을 통하여 환상 세계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통념에 젖어 있는 독자들에게는 이 소설이 아주 생소한 느낌을 줄 것이다. 그것은 스토리 중심의 소설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실험 정신이 강한 작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최인훈의 소설 속의 사건은 내면적 심리의 결과이면서 한 인간의 내면적 변모 과정을 보여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얼핏 보기에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과 같은 소설 기법을 통하여 인간성의 해체와 새로운 탄생을 형상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이야기 중심의 소재의 평이성을 극복하고 주인공의 심리적 성장과 변화 과정을 통해 인생살이의 진실을 깨닫게 한 주인공적 작품이다.
[청도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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