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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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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시집]은 1955년7월 {현대문학} 7호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장용학이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를 읽고 6·25의 체험과 실존주의 문학의 영향을 받아 1953년에 쓴 것으로 전후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요한시집]의 제목 '요한'이란, 성서에 나오는 인물 요한을 자유에 비유한 것이다.즉 예수의 출현을 위해 죽어야 한다는 존재가 요한이듯이 자유란 다가올 그 물엇을 위해 견디어야 하는 강제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작가 자신이 그리고자 한 자유는 참다운 것을 위해 하는 또 하나의 구속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전후 시대(戰後時代)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자유와 실존적 자각을 그려내고 있다.이 작품의 구성상 특징과 시점은'서(序)'부분이 우화적 기법으로 되어 있으며,'상'과'하'부분은 일인칭 주인공 시점'중'부분은 삼인칭 서술자 시점을 보이면서 사건 진술에 따라 시점이 이동하고 있다.
'서'부분은 전개에 있어 토끼의 우화를 통해 암시를 준다.우화의 개략인즉,깊은 굴 속에 은폐되어 자족적 삶을 즐기던 토끼가 밖에서 스며들어온 태양 광선에 자극을 받아 살가죽이 터지는 고통을 참고 밖으로 기어나왔으나 그 광선의 강렬함에 눈이 멀어 그자리에 붙박힌 채 죽어갔다는 이야기이다.그리고 그 자리에는 버섯이 하나 솟아올랐는데 사람들은 무슨 까닭에서인지 그것을 자유의 버섯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상'부분은 주인공 동호의 내적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나(동호)는 의용군으로 6.25에 참전했다가 미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 생활을 막 끝내고 돌아온 인물이다.수용소에서 풀린 나는 누혜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하꼬방에 정착한다.누혜의 어머니는 살아있는'현재형'이 아닌 사라져 가는 '과거형'이다.기아와 중풍에 찌든 그 노파는 고양이가 잡아온 쥐를 먹으며 여태 누혜를 기다리면서 목숨을 연명해 온 것이다.나는 쥐를 빼앗아 고양이의 면상에 팽개치곤 노파의 가슴으로 엎어진다.이윽고 노파는 누혜를 실날 같은 목소리로 부르며 앙상하게 죽었다.
'중'부분에서는 누혜의 죽음과 그 동기가 나온다.누혜는 인민으로 저질러진 수용소 안의 비인간적 살인 행위에 견딜 수 없는 실존적 고통을 느낀다.그는 이러한 상황이 강요하는 자유의 구속으로 벗어나고자 자살사고 만다.
'하'부분은 자살한 누혜의 유서이다.그가 택한 자살의 변은 이렇다."자살은 하나의 시도요 나의 마자막 기대이다.거기에서도 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나의 죽음은 소용없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생이라면 나는 차라리 한시바삐 그 전신을 꾀하여야 할 것이 아닌가......"
[요한 시집]은 전쟁 포로인 누혜가 철조망에 목을 매고 죽기까지의 사건을 다룬다.그렇지만 이 작품의 기법은 사건의 외적 묘사보다는 현대 사회에 있어 자유의 문제를 의식적으로 묘사해 나가고 있다.내적 독백을 사용하는 이 기법은 우화적 배경 설정과 조화를 이룬다.
이 소설의 일관된 모티프 그것은'자유에의 갈망'이다.'누혜'라는 주인공의 이름은 누에를 나타낸다.죽어서 비단을 만들어 내는 누에는 나방으로 탈피를 준비하는 요한적 존재인 것이다.이 작품은 이 처럼 관념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또한 '누혜'라는 인물이 갖는 의미는 토끼의 우화를 통해 서두에서 잘 드러난다.우화(알레고리)란 본래의 뜻을 감추고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이 작품은 작가가 창작한'토끼의 우화'에서 자유 획득의 어려움,그리고 자유의 궁극적 성취란 결굴 죽음에 이르는 것이라는'자유의 역설적인 의미'를 드러내 주고 있다.
[요한 시집]의 전체적인 구성은 네 마디로 짜여져 있다.{1}토끼의 우화를 통해 전체의 내용을 암시한다.우화에 나오는 동굴 속의 삶은'주어진 대로 사는 삶'이며,토끼가 어느날 깨달은 것은 실존적 자각이다.이 우화가 암시하는 주제는 내부 서사의 주인공 누혜의 삶에 그대로 적용된다.{2}6.25때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된 체험을 동호의 니적 독백을 통해 드러낸다.{3}누혜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이다.{4}누혜의 유서 내용이 소개 되면서 이들 좌우익 이데올로기 사이에 놓여 있는 인간의 자유와 실존적 고통이 밝혀진다.그러나 이러한 자유와 실존의 문제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고 관념성에 치우쳐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한계이다.
이와같이 작가 장용학은 완벽한 자유의 추구를 위해 죽음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그의 작품 중에 결말 부분이 죽음 혹은 광증과 같은 형태로 끝을 맺는 것은 [요한 시집]외에 [비인 탄생],[현재의 야(야)],[원형의 전설]등이 있다.
[청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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