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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와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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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 있으며,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기원전 3000년경 수메르인이 맥주에 대해 점토판에 기록하였다.
그 기록에 따르면 맥주를 만드는 데는 '맥주 빵'이 필요했다. 낟알을 발효시켜 말린 다음, 가루로 빻아 반죽해 빵을 만든다. 그 뒤 그 빵을 다시 빻아 물에 풀고 발효시켜 맥주를 만든다. 보리의 약 40퍼센트가 맥주를 만드는데 쓰였다고 한다. 맥주는 여러 종류로 G어관(파이프)이나 짚으로 마시는 모양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조상(彫像)이나 벽화에 그려져 있다. 맥주를 관으로 마시는 것은 위에 건더기가 떴기 때문이다.
기원전 18세기에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한 고바빌로니아의 국왕 함무라비가 편찬한 함무라비법전에서는 맥주에 관한 조항이 넷이나 있다. 맥주 대금을 곡물로 받지 않고 은으로 받는다거나 곡물의 분량에 비해 맥주의 분량을 줄인 경우는 맥주를 판 술집여자를 물 속에 던진다는 등의 것이다. 술집을 한 것은 여성이고 맥주를 빚어 판 사람 역시 주로 여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집트에서도 맥주는 기원전 3000년 경부터 빚었다. 고대 이집트인은 뒤에 그리스인이 '빵을 먹는 사람'이라고 했을 정도로 빵을 많이 먹었다.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발효빵으로 맥주를 만들었다. 그들은 빵을 화덕에 구워 곱게 빻아 항아리에 담고 물을 섞었다 그리고 식혀서 덩어리를 골라내고 남은 액체만을 자연 발효시킨다. 그런 다음 알갱이를 거르면 맥주가 되었다.
고대 이집트 무덤의 벽에는 맥주를 양조하는 장면을 새긴 조각이 있어 맥주를 만드는 여성과 노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술주정뱅이를 그린 벽화도 있다. 나일강의 범람기에 농작업을 못하는 농민들의 피라밋의 건설에 참가하고 대신 빵과 맥주 등의 음식을 지급받았다는 데서도 맥주가 일상적인 음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포도주의 탄생 >
포도주가 생겨난 것도 맥주와 마찬가지로 오래되었다. 산과 들에 야생하는 포도의 과즙은 자연 발효되어 음료가 되었지만, 작물로 포도를 재배해 포도주를 만든 것은 메소포타미아 때이다.
수메르인이 사용한 회전봉인(回傳封印)에는 포도 모양이 그려져 있다. 회전봉인은 지름이 2센티미터 정도되는 대리석으로 만든 둥근 통이다. 포도주 항아리의 입을 천으로 봉해 점토로 굳힌 다음 회전봉인을 돌리면 모양이 찍혀 봉인된다. 이것이 포도주 라벨의 시작이다.
이집트 벽화에는 포도주를 빚는 모양이 많이 그려져 있다. 포도주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포도송이에서 포도를 통에 담고 발로 밟아 짜낸 액을 작은 용기에 담는다. 그리고 발효시키기 위해 항아리에 담아 밀봉하는 것이다. 포도를 밟은 뒤 나온 건더기는 마대에 넣어 압착기로 짜 한방울의 과즙도 버리는 법이 없었다.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700년경의 포도주를 담던 항아리가 발굴되었는데 거기에는 이르프(포도주라는 뜻)라는 문자가 쓰여 있었다. 하워드 카터가 발견한 투탄카멘의 묘에서도 포도주 항아리가 나왔다. 포도주는 주로 국왕이나 귀족의 음료였고 서민은 맥주를 많이 마셨다.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에서 포도는 '생명의 나무'라고 불렸고 포도주는 신의 음료로 생각했다.
♣ 수업중에 읽는 155가지 이야기/교육부 독서지도 정책 연구학교/인천학익여고 자료
- [세계사 밖의 세계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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