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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시아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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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전쟁은 민주와 전제의 싸움이었나
－ 전제군주정과 민주정의 싸움?
페르시아전쟁에서 그리스는 페르시아에 승리를 거두었다는데, 과연 그리스는 전쟁에서 이겼을까? 또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이긴 이유에 대해, 페르시아는 전제군주정이었던 데 비해 그리스는 민주정이었고, 그래서 자유를 누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국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올바른 것인가? 이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당시 양국의 사정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기원전 8세기경 아시아의 서해안에는 기원전 10세기 무렵부터 본토에서 이주한 그리스인이 세운 수십개의 도시국가가 있었다. 이들 도시국가를 처음 정복한 사람은 기원전 6세기 중엽 소아시아에서 발흥한 리디아왕국의 왕 크로이소스였다. 그로부터 약 15년 후 동방에서 발흥한 아케메네스왕조 페르시아의 키로스 대왕이 리디아를 멸망시키고 그리스 도시들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그 뒤를 이은 왕이 이집트를 정복하였고 다음 왕인 다리우스 대왕이 오리엔트 통일제국을 구축했다(기원전 525년). 그 지배하에 있던 그리스도시들은 다른 복속민들과 마찬가지로 공납과 종군의 의무를 해야 했다. 다리우스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지배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유럽 쪽으로도 세력범위를 확대하고자 스키티아 원정을 감행했다. 그러나 원정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기원전 513년).
그 전 해에 선정을 구가하던 아테네의 참주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죽자 14년간 그 아들 히피아스의 참주정이 계속되었다. 그 후 참주의 아우가 아테네 시민에 의해 살해되고, 4년 후인 기원전 510년에는 참주정이 타도되었으며 히피아스는 소아시아로 도망쳐 다리우스의 보호를 받는 몸이 되었다.
소아시아의 그리스 도시들에는 각각 참주가 있어 오히려 페르시아의 지배를 용이하게 했다. 아테네가 참주정에서 해방된 이듬해 밀레토스의 참주 아리스타고라스는 본토 아테네와 에레트리아로부터의 원군을 믿고 옛 이오니아 여러 도시의 참주들을 추방하였다. 그리고 페르시아에 반항하여 독립전쟁을 일으키고 곧 이어 사르데스를 점령하여 불태웠다(기원전 494년). 이 반란에 노한 다리우스는 에레트리아와 아테네에 대한 보복을 결의했다.
다리우스는 2년 후 장수를 보내 트라키아와 마케도니아를 정복했지만 아토스곶에서 풍랑을 만나 많은 병선을 잃었다. 2년 후 그는 재차 그리스 침입을 꾀하여 대함대를 파견, 키클라데스제도를 정복하였다. 계속 서전하여 에레트리아를 점령했으며 신전과 시가지에 불을 지르고 다수의 시민을 노예로 삼았다. 아테네의 원래 참주 히피아스는 아테네에 참주정을 재개하려고 페르시아해군 대부대를 마라톤 벌판에 상륙시켰다.
아테네의 시민병은 플라타이아이로부터 소수의 원군이 있었지만 거의 혼자 힘으로 적을 격파했다. 페르시아군은 아테네 서쪽 해안으로 상륙하려고 다가갔지만 아테네 시민병이 거기도 진을 친 것을 보고 아시아로 도망쳐 돌아갔다.
－ 페르시아는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패망했다.
5년 후 다리우스가 죽자 그 아들 크세르크세스가 왕위에 즉위하고 전쟁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기원전 480년 육·해군을 함께 진격시키는 대작전에 나서기 위해 수사를 출발했다. 헬레스폰토스를 건널 때의 병력은 육군이 약 30만, 해군범선이 약 800척이었으며 페르시아인 외에도 메디아인·앗시리아인·인도인·박트리아인·페니키아인·이집트인·에티오피아인·키프로스인을 포함한 대군대였다. 이 대병력은 트라키아, 마케도니아를 평정하면서 남하했다. 이에 대해 그리스에서는 2대강국인 스파르타와 아테네를 중심으로 31개 도시국가가 연합하여 적에 대항할 것을 결정했을 뿐이었다.
남하하는 페르시아군에 맞서서 그리스 연합군은 324척의 배(그중 2백척은 아테네의 것)와 약 300명의 스파르타병을 테살리아 방면으로 전진시켰다. 페르시아 해군은 폭풍우로 다소의 손실을 입었지만 테르모필레 전투에서는 그리스인의 내통을 이용하여 스파르타군을 옥쇄하게 하고 게속 남하했다. 아테네에서는 테미스토클레스의 지휘 아래 여자와 어린이들을 살라미스, 아이기나, 트로이젠으로 옮기고 전 시민이 승선, 해전에 나섰다.
아테네 시민은 적의 손에 넘어가 불타는 아테네시를 보며 용감하게 싸웠다. 테미스토클레스의 책략으로 살라미스 뱃길의 좁은 수역에서 작고 속도가 빠른 그리스 병선을 이용하여 페르시아 해군을 대패시켰다. 이로써 소아시아의 그리스 도시들은 이오니아 반란 실패 후 15년 만에 독립하였고 페르시아군의 재침입에 대비해 아테네를 맹주로 하는 델로스동맹으로 결집하였다.
이것이 페르시아전쟁의 개략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페르시아제국은 의연히 동방의 대제국으로 그 후에도 계속 그리스의 정치·외교에 큰 압력을 가하였다. 또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대립이 격화되자 양쪽을 잘 조정하여 한 때는 소아시아의 그리스 도시들을 다시 지배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기원전 4세기 후반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에 의해 망했다.
페르시아전쟁의 경과 가운데서 그리스의 여러 도시가 비교적 한데 뭉친 것은 기원전 480년과 497년 싸움 때뿐이었고, 더구나 그 가운데서 민주정을 취한 것은 아테네뿐이었다. 그러나 그리스연합의 중심이 되어 싸운 것이 아테네였다는 점은 사실이다. 또 페르시아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이오니아 반란이 다리우스의 스키티아 원정 실패 직전에 일어났기 때문에 불발로 그치고 아리스타고라스 때 처음 실현되긴 했지만 민주정 확립 후의 아테네의 원조가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이오니아 반란 때 아리스타고라스가 각 도시의 참주를 추방한 것도 아테네에 평등정치가 성립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수업중에 읽는 155가지 이야기/교육부 독서지도 정책 연구학교/인천학익여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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