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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세의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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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세의 영웅들
유비와 제갈공명이 등장하는 『삼국지』는 현재 동양문화권에서는 불후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저자는 14세기 명나라시대의 나관중(羅貫中)이며 삼국지의 원래 이름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라 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이다.
역사기록으로서의 『삼국지』는 3세기에 진수(陳壽)가 쓴 저작이다.
3국이란 위(魏), 오(吳), 촉(蜀) 세 나라를 말한다.
이야기 삼국지, 즉 『삼국지연의』는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화원에서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 이 세사람이 의형제를 맺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후에 촉나라의 지배자가 된 유비도 이 때는 이름없는 청년에 지나지 않았다. 유비, 관우, 장비는 한나라의 군사에 가담해 황건의 반란을 진압하는 것을 출세의 실마리로 생각했다.
위와 같은 야심을 가진 남자들은 상당수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황건의 반란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였다.
황건군은 지도자 장각을 잃었지만 그 세력은 약해지지 않았다. 한나라가 기댈 곳은 호족이라 불리는 지방의 실력자들이 황건군과 싸우기 위해 조직한 군대였다. 그러나 그들은 한나라의 위기를 구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자기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만 전력투구하고 있었다.
위나라의 지배자가 된 조조(曹操)도 그러한 실력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언제인가 그에게 '지금 당신은 별볼일 없는 인물이지만 난세에는 영웅이 될 것이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조조는 대단히 기뻐했다고 한다. 사실 당시는 '난세'라고 부르는 것이 알맞았다.
조조는 황건군과 싸워 연전연승하며 30만 명이나 되는 포로를 자신의 군대에 편입시켰다. 서기 192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황건의 반란은 점차 종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후 조조는 전란으로 몹시 황폐해진 수도 낙양의 재건에 착수했다. 이 때 한나라의 황제는 조조가 시키는 대로 하는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 서기 200년경에 조조는 화북(華北)지방 일대를 지배하는 실력자가 되었다.
▶ 천하 삼분계획(天下三分計劃)
"한나라의 황제를 마음대로 조종하여 화북지방을 지배한 조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서쪽의 촉나라에 기반을 만들고, 남쪽의 양자강(장강) 일대에 세력을 가진 오나라 지배자 손권(孫權)과 손을 잡는다.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세력균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그러는 동안 기회가 있으면 전 중국을 통일한다."
이것이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권한 '천하 삼분계획'이다. 황건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 일개 군인에 지나지 않았던 유비가 이젠 촉나라의 지배자, 말하자면 '난세의 영웅'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촉나라는 현재 사천성(四川省)을 중심으로 한 지방이다.
제갈공명이 유비의 군사로 가담한 것은 서기 207년경이다. 유비는 제갈공명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세 번째 찾아갔을 때야 겨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유비에게는 제갈공명처럼 천하의 형세를 꿰뚫어 보고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삼고초려(三顧草廬)' 라는 말은 이 때부터 생긴 것이다.
서기 208년 조조는 전국 통일을 목표로 행동을 개시했다. 유비는 제갈공명의 작전에 따라 남쪽의 손권과 동맹을 맺었다.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은 양자강 중류의 적벽(赤壁)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쳤다. 조조의 천하통일의 꿈은 무너지고, 제갈공명이 말한 '천하삼분'의 상태가 정착되었다.
220년 조조가 죽자 아들 조비(曹丕)는 한나라 황제를 내쫓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이미 유명무실한 존재이던 한나라는 이것으로 막을 내리고 위나라가 수립되었다. 이어서 촉나라의 유비와 오나라의 손권도 스스로를 황제라 불렀다.
위나라의 가신(家臣)이던 사마염(司馬炎)이 위나라를 쓰러 뜨리고 진(晉)나라를 세워 결국 촉나라와 오나라까지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한 것은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때이다. 그러나 진나라의 지배도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반란이 일어 났으며 북방으로부터는 흉노와 선비(鮮卑) 등의 유목민족이 만리장성을 넘어 화북지방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중국은 또다시 격동의 시대를 맞이한다.
♣ 수업중에 읽는 155가지 이야기/교육부 독서지도 정책 연구학교/인천학익여고 자료
- 에세이 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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