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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역사왜곡, 강하게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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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82주년을 맞는 우리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다. 아직도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일제의 만행들이 생생히 확인되고 있는 마당에 일본의 역사 왜곡과 군국주의로의 회귀 움직임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 검정 신청 파문으로 한국민의 감정이 끓고 있는 마당에 일본 정치인들이 일제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들이 이를 입증한다.
현 정부가 일본에 대해 취했던 문화개방 등 우호조치의 대답이 이런 것인지 배신감마저 든다.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래지향적 관계’란 주변국과의 불화 조성을 의미하는지 일본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의 살신성인이 한·일간 우호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마저도 일본의 ‘두 얼굴’에 무색하게 돼버렸다.
문제는 이런 뻔뻔스런 행동이 민간 극우단체 차원에서뿐 아니라 일본 정부·여당·언론 등을 통해 총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극우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검정본이 당장 큰 문제지만 다른 7종의 교과서에서도 왜곡 사례는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일본내 비판의 목소리는 1982년 역사교과서 파동때보다 미약하다. 오히려 일부 일본 정치인과 언론은 주변국들의 반발을 아예 내정간섭으로 몰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보수세력들의 이같은 준동은 일본의 미래를 불행케 할 것이다. 일본이 2세 교육에 역사의 진실을 왜곡한 범죄적 교과서를 사용한다면 이는 사리분별을 못하는 정신적 미숙아들을 양산하는 길이며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를 방치할 경우 도덕성 결함 상태로 자란 이들에 의해 인접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교과서 왜곡이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일본 정부에 공식통보했지만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우리의 분노를 알릴 때다. 범정부 차원에서 문화개방 보류와 각종 각료회담 중단, 대사 소환 등 단계적 조치를 취하고 북한·중국·대만 등 과거 일본의 식민지 경험을 가진 국가들과의 연대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국회는 물론 시민단체도 국제 NGO들과 협력해 일본이 군국주의 망령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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