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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적인 독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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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과정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글을 읽는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알 수 있다. 글을 읽는 과정은 독서 중 행해지는 과제로써 어휘의 이해, 판독하며 읽기, 상상하며 읽기, 비판하며 읽기, 감상하며 읽기, 등이 있으며 이 과정들은 순차적 혹은 동시적, 총체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이러한 기능들이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질 때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가) 어휘의 이해
한 편의 글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어휘이다. 어휘의 이해는 글을 읽고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독서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휘의 이해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단어의 의미는 개념적 의미(사전적 의미, 지시적 의미)와 연상적 의미(함축적 의미, 정서적 의미)로 나눌 수 있다. 개념적 의미는 사전에 수록된 의미이고, 연상적 의미는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는 의미를 말하는 것이다.
둘째는 단어들 사이의 의미 관계를 아는 것이다, 단어들 사이의 의미 관계에는 동의관계, 유의관계, 반의관계, 하의 관계 등이 있다.
동의관계는 둘 이상의 어휘의 의미가 완전히 같아 어떤 상황이나 문맥에서도 서로 교체되어 사용될 수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사람'과 '인간' 이 이에 해당한다.
유의 관계는 둘 이상의 어휘가 서로 소리는 다르나 의미가 비슷한 경우를 말하며 '크다'와 '거대하다'를 예로 들 수 있다. 뜻의 미묘한 차이로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바꾸어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반의 관계에는 한 쌍의 어휘가 공통된 의미 속성을 가지면서 기준에 의하여 의미가 정반대되는 경우로서 모순관계, 반대관계, 상대관계 등의 여러 관계가 있다, 모순관계는 중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서로 상반되는 단어이며('남자', '여자) 반대관계는 뜻의 정도 차이가 있어 중간 개념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흰색', '검은 색') 상대관계란 대응되는 다른 개념을 통해서 이해되는 단어('부모', '자식')를 그 의미가 정반대되는 경우를 말한다.
하의(상의) 관계는 한 어휘가 다른 어휘의 의미를 포함되는 관계이다. 반대로 한 어휘가 다른 어휘를 포함하는 경우를 상의관계라 한다.
셋째는 단어의 숙어적 의미, 즉 관용적 의미를 아는 것이다. 관용적 표현의 의미는 몇 개의 단어가 구를 이루었을 때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는 언중의 사회적·문화적 공유에 의해 새로운 의미가 파생된 것이다.
우리는 어휘의 개별적인 의미와 용법 외에도 문장 속에서 다른 어휘들과 결합했을 때의 문맥적인 의미 파악에도 유의해야 하며 정확한 의미를 사전을 참고 하여 이해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나) 판독하며 읽기
판독하며 읽기란, 글의 내용을 사실대로 정확하게 파악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판독하며 읽기는 읽기의 과정 중 가장 기본적인 단계로, 문자나 어구가 지닌 의미를 파악하거나 언어의 지시적 의미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판독하며 읽기는 크게 글의 내용 확인, 어구 내용 확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글의 내용 확인은 글 속의 여러 가지 사건이나 내용을 확인하는 능력으로 언어로 표현된 자료에 나타난 내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내용의 단편적 이해뿐만이 아니라 개별 내용들을 재구성하여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사고 능력과 단편적인 내용들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추상 능력을 포괄한다. 글을 읽을 때 확인해야 할 내용에는 구체적으로 인물과 장소, 사건의 전개 등에 관련된 사실들, 글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사실들, 여러 가지 내용들 등이 포함된다.
어구 내용의 확인이란 글을 이루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어구의 이유나 근거 찾기, 지시어의 지시대상 확인 등이 이에 해당된다. 어구의 이유나 근거 찾기는 글이 갖추고 있는 논리성에 의거한다. 따라서, 문장에 담긴 정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구조적 단위 자체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판독하며 글을 읽을 때의 유의점으로서는
①분석이나 비판 없이, 상상하거나 추리하지 않고 그대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지시어가 가리키는 내용을 파악한다.
③어구의 문맥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며
④주장과 그에 대한 이유, 근거를 구별하고
⑤사실과 의견의 구분하고, 글의 소재와 제재 파악한다,
⑥중심 내용과 세부 내용의 구분한다.
⑦문장과 문단간의 관계 파악하여야 한다.
(다) 상상하며 읽기
상상하며 글을 읽는 것을 추론적 이해라 한다. 추론적 이해란 글에 나와 있는 정보들의 관계를 파악하거나, 글에 제시된 사실적 정보들을 근거로 글에서 명시되지 않은 생략된 내용이나 필자의 의도를 미루어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상상하며 읽기는 독자의 배경 지식과 경험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한 중요한 하위 과제로는 글의 주제 파악, 글의 구조 이해, 내용 추론, 내용의 재조직, 내용 요약하기 등을 들 수 있다.
글의 주제 파악은 글의 중심 의미를 파악하는 것으로 읽기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특히 제목은 주제를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이므로 잘 활용해야 한다.
글의 구조란 글의 내용을 전달하는 골격이다. 글을 잘 이해하려면 문장과 문장, 문장과 문단, 문단과 문단, 문단과 글 전체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내용 추론은 독자의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생략된 내용을 상상해 내거나, 글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결론이나 새로운 사실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내용 추론에는 어구 내용의 구체적인 사례 등을 생각해 내는 어구 내용 추론과 생략된 내용을 상상해 보는 내용 바탕 추론, 다음에 올 내용을 미리 예측해 보는 이어질 내용 추론 등이 있다.
내용의 재조직은 독자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을 재조직하는 것을 말한다.
내용 요약은 단순한 글의 축약이 아니라 독자의 배경지식을 토대로 하여 독자 자신의 언어로 재창조하는 작업이다.
또 필자의 의도와 태도를 잘 파악해야 하며 특히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인물의 행동 및 심리를 파악함으로써 작품의 주제에 접근할 수 있다.
상상하며 읽기의 학습 방법 및 유의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글을 읽을 때 자신의 배경 지식이나 경험, 문맥 등에 비추어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의 관계 및 생략된 내용을 추론하다.
둘째, 필자와 다른 해석이나 결론을 통해 다양한 사고를 시도해 본다.
셋째, 필자의 주장과 주장에 선행하는 숨겨진 가정이나 전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읽는다.
넷째, 필자의 의도는 무엇이며, 태도는 어떠한가를 생각하며 읽는다.
다섯째, 글에 제시된 정보가 추론의 근거가 됨을 생각하며 추론하다.
여섯째, 글의 내용이나 필자의 주장이 다른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해 본다.
일곱째, 읽은 글에서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표현이 있을 때, 그것을 어떤 경우에 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여덟째, 글에 명시되어 있는 정보와 추론을 통해 파악된 정보를 결합하여 글 전체의 내용 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요약한다.
아홉째, 글의 재목과 내용간의 관련성을 생각하며 글을 읽도록 한다.
열번째, 문단의 구성방식이나 글의 전개 방식을 기준으로 하여 글 전체의 계층적 구조를 정확히 파악한다.
(라) 비판하며 읽기
비판하며 읽기란 글의 내용과 구조, 필자의 의도와 글의 표현 방식 등을 일련의 준거에 의해 타당한 것으로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불합리한 것으로 반박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수준 높은 독서 활동이다. 이것은 부정적 비판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기준에 비추어 의미와 가치를 폭넓게 이해하는 적극적인 이해 과정이다.
올바른 비판적 이해를 위해서는 논리적 근거가 필요한데, 이를 준거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리적 근거가 필요한데, 이 근거가 그의 내부에 있는가? 외부에 있는가에 따라서 내적 준거와 외적 준거로 나누어진다.
내적 준거란 언어 또는 사고 그 자체에 문제가 있으므로 글의 내용이나 표현이 얼마나 바르고 확실한가를 판단하는 내용의 정확성과 글의 여러 요소가 효과적으로 배치되고 사용되었는가를 판단하고 보다 바람직한 것을 찾는 적절성, 그리고 내용 전개의 논리성 등이 기준이 된다.
외적 준거란 언어사용의 외적 국면에 관련된 비판적 사고이므로 글의 내용이 윤리적 기준이나 진리적 가치에 합당한가를 평가하는 활동인 타당성과 글의 내용이 빚어내는 여러 가지 가치를 평가하는 효용성을 기준으로 한다.
구체적 읽기를 위해서는 내용의 타당성을 판단하기, 자료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필자의 태도를 판단하기, 글의 표현 방식을 판단하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내용의 타당성 판단하기란 글에 사용된 언어가 진리적 가치에 비추어 타당하며, 또 수용할 만한 것인가, 시대적 사회적 환경에 두루 적합하며 보편 타당한가 등을 판단하는 이해를 말한다.
자료의 적절성 판단하기란 필자가 글을 쓸 때 근거로 사용한 자료가 얼마나 정확하고 객관적인가, 주장을 증명하기에 합당하게 선택되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필자의 태도 판단하기란 독자나 글의 내용에 대하여 필자가 취하고 있는 관점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다.
글의 표현 방식에 대한 판단이란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여러 가지 기법들이 글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와 그 사용이 적절한가를 비판해 보는 이해 과정이다.
비판하며 읽기에서는 항상 다양한 관점에서 판단하고 자기 나름대로 의문을 제기해 보는 습관과 독자의 지나친 주관과 편견을 배제한 객관적 이해가 요구된다. 또, 너무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여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서 중심적인 문제의 타당성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유의해야 한다.
(마) 감상하며 읽기
감상하며 읽기란, 글의 내용에 공감하거나 감동하며 글을 읽는 것을 말한다.
감상하며 읽기의 일차적 대상은 주로 감각적 정서와 사상의 복합체인 문학 작품이지만 그 외에 철학자의 깊은 사색이 담긴 글이나 설명문, 논설문 등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모든 글에는 각각의 감동이 있고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감상하면서 글을 읽을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여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째, 글에 나타난 내용을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과 관련지어 자세히 생각해 본다.
둘째, 글에 나타난 장면이나 내용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셋째, 글의 주제, 등장 인물, 비유적 표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머릿속에 정리해 본다.
넷째, 글의 여러 가지 표현 기법을 이해한다.
다섯째, 비판적 태도를 가급적 배제한다.
여섯째, 인물이나 사건에서 공감하거나 동일시되는 부분을 찾아보고, 다른 사람의 견해와 비교해 본다.
일곱째, 다른 사람의 체험을 마치 스스로가 체험한 듯이 느끼는 독자의 주체험이 요구된다.
감상하며 읽기에서의 작가-작품-독자의 관계는 작가와 독자는 작품을 통해서 만난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고 그 사회를 드러내며, 독자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작가가 의도한 문학 작품에서의 상징성이나 함축성 등이 독자에 의해서 구체화된다.
감상의 관점에는 '작품' 자체에만 집중하고 작품만을 분석하는 절대주의적 관점, '작품'과 '현실'과의 관련성에 주목하는 반영론적 관점, '작품'과 '작가'와의 관계를 분석하는 표현론적 관점, '작품'과 '독자'와의 관계를 분석하는 효용론적 관점, 앞의 네 가지 관점을 다양하게 관련시켜 포괄적 감상을 주로 하는 종합적 관점 등이 있다.
글을 올바르게 감상,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는 사물에 대한 다양한 감각과 정서는 물론, 자연과 인생과 사회, 그리고 역사와 사상, 절대자의 존재에까지 이르는 깊은 사색과 체험이 필요하다.
[경북 교육과학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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