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섭(수지교교 교사)

옛 사람들은 책 속에 녹(錄)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입신(立身) 영달(令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하여 항상 책을 곁에 두고 생활하였다고 한다. 물론 이는 참다운 의미의 독서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독서가 아니라 정신 수양을 위한 독서와 병행 할 때 독서의 목적을 이룰 수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왜 독서를 하는가?"하는 뚜렷한 목적 의식 속에서 독서를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왜, 무엇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가?" 하는 독서의 목적을 인식하게 되면,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독서를 하게 될 것이며, 읽은 내용 중 무엇이 중요한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독서의 목적에 따라 책의 선택이라든지, 읽는 속도, 독서의 방법 등이 달라지며 글을 이해하는 데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목적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 방법에는 제목, 작가의 양력, 목차, 머리말 등을 살펴 적절한 책을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독서의 방법에는 흔히 책을 자세히 읽는 정독(精讀)과 두루 많이 읽는 통독(通讀)으로 구분하기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와 관련되는 여러 상황들, 즉 독서의 목적과 글의 내용과 수준, 읽는 사람의 개성과 환경, 독서의 대상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옛사람들은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이라 하여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되면 저절로 그 뜻을 알게 된다든가 또는 '독서삼도(讀書三到)를 말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옛사람들의 독서 방법을 염두에 두면서, 삶의 방편으로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능률적으로 읽는 방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끝으로 효율적인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글의 내용에 대한 풍부한 사전 지식과 그 사전 지식의 적절한 활용, 중심내용과 뒷받침 내용의 분별적 조직화, 나아가 글 전체의 구조파악과 자기자신의 기억 상태에 대한 빈번한 자기 점검 활동 등으로 완전히 해석한 후 자기 스스로 평가하는 활동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