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헌

독서를 하기 위하여 어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아울러 신중해야 한다. 사람은 제각기 다른 생각과 꿈을 가지고 생활해 나가듯이 책을 통하여 받는 감동도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책을 골랐다고 해서 훌륭한 독서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자신에 맞는 독서방법 찾아 독서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독서의 방법을 보면 다독, 전독, 숙독, 속독, 송독, 낭독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들 중 어떤 방법을 통해 독서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독자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독서의 목적이 책속에 담겨있는 의미와 형식을 파악하고 그외에 다소의 정감, 여운등을 느낀다고 볼 때 중요한 것은 독서내용의 의미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형식을 파악해 나가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의 방법을 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독서능력, 즉 책내용의 의미와 형식의 요해능력에 따르는 것이 좋다 하겠다. 따라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단 한번의 정독으로도 요해가 가능한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숙독이 이루어질 때까지 여러번 반복해 나가야 할 것이며 아울러 책의 의미와 형식을 이해하는 능력은  주로 읽은 책의 숫자만큼 신장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인생을 설계하는 청소년기에 만나게 되는 단 한권의 책이 어쩌면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독서는 실로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주변에서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책이라지만 악서가 판을치고 있는 현실에서 양서를 선택하여 읽는다는 것 또한 쉬운일은 아니며 자신에 맞는 책의 선택과 양서를 찾아 읽어 나가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골라 읽으므로써 인생의 참된 동반자를 만나도록 해야하며 책을 고르고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책이라 할지라도 독자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는 감동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좋은 책을 골라 독서를 하더라도 훌륭한 독서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독자 스스로가 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