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렬(수지교교 교사)
모든 글은 그 글을 쓴 사람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태도, 지식, 정보 등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독서를 할 때 우선적으로 해야 할 바는 글자만을 읽지 말고 그 글에 담겨있는 내용 또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ㅇ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 토론하고 결정한다.
ㅇ 우리에게 적합한 목적과 행동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한다.
①소득이 높을수록 세율을 올릴 것인가?
②공공 장소의 금연 구역을 넓힐 것인가?
③고교 평준화 정책을 계속 확대할 것인가?
④교통 사고율은 매년 어떻게 변할 것인가?
⑤교통 법규를 자주 위반하는 운전자의 면허를 취소할 것인가?
문제는 가치에 관한 것이므로 사실 문제인 ④가 정답이다. 이와 같이 지식에 관한 것도 글자만을 읽을 것이 아니라 그 글에 담겨 있는 내용 또는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도 출제되었다.
우리 나라의 분단 극복을 위해 다음 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많은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통일은 아직 미완성이다. 40여 년 동안 쌓였던 분열의 앙금이 짙게 남아 있다. 동독 지역과 서독 지역 사이에는 큰 경제적 격차가 존재할 뿐 아니라, 정신적 괴리도 깊다. 두 지역 주민들은 각기 다른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신다. 일상적으로 보는 신문이나 텔레비전 채널도 다르다. 두 지역 사이에는 여전히 '베를린 장벽'이 남아 있다.
① 군사력을 강화한다.
②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킨다.
③ 남북한 교류는 정치 분야로 제한한다.
④ 민족의 이질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⑤ 우리의 정치 이념과 맞지 않는 경우 북한과 교류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위 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글을 쓴 사람은 정치적인 통일뿐만 아니라 민족의 이질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무릇 인간의 행위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있다. 그러므로 사회 현상에 관한 글을 읽을 때에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을 알 것이 아니라 그 글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험적 증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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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만 읽지 말고 의미를 파악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