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의(수지교교 교사)

저는 지리 교사로서 직접 경험으로서 여행을 두루 다니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지리에 관한 서적이나 일반 도서를 많이 읽지도 못한 부끄러운 존재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이 부끄러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저는 인생의 황금기를 살아가고 있고 오늘의 주인공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독서와 관련하여 제 내면에 흐르는 요즘의 심정을 고백하는 가운데 제 자신에게는 반성적성찰을, 수지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교훈을 주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날 초·중·고·대학 학창시절을 지내 오면서 이렇다할 책을 읽지 못하고 지내 왔습니다. 그러면서 교직 생활을 17년을 향해 생활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야 학창 시절의 간접 경험으로서의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화두는 교사로서 지리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방면에 걸친 일반적 기초가 부족함을 실감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개 알고자 하는 일반 기초적 지식은 다양한 책속에 나와 있으련만 관심도 부족하고 찾고자 하는 열망도 약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봅니다. 한마디로 뭐 하나 제대로 아는게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삶 속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체계적인 안목이 부족함을 많이 느껴 왔습니다. 지난 1998년에는 앞차를 들이 받아 교통사고를 냈었는데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좋을지 몰라 매부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기도 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삶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다면 그러한 기법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도록 탐구하는 과목이 사회이고 제가 사회과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은 문제 해결 능력이 빈약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친애하는 청소년 여러분! 저는 독서라는 것이 당장에는 번거롭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라는 고민이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인생은 단기적인 안목만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독서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에 부딪치게 될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사고와 의사 결정 능력을 키우는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 가면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하드웨어적 사고 보다는 그것을 운용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사고가 보다 가치있고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인간 자신이지 Cpmputer는 아니라고 봅니다. 더구나 영상 세대인 여러분들에게는 영상 매체가 주는 역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도 하나의 수레바퀴로서 독서는 더없는 친구로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최근의 교육 사조는 전연관적이면서 총체적인 면을 강조하는 '홀리스틱적 사고'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다양한 체험을 뒷받침해 주는 독서야말로 시대의 흐름에 무관한 필수 선택일 수 밖에 없고 삶의 질을 보장해 주는 값진 지식·정보임을 물론 총체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는 친구라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