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교사)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전혀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고 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가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나이를 더 먹어감에 따라 여러분이 경험하는 세계는 더욱 넓어지며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하고 다른 것으로부터 삶을 배우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어렸을 때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단순히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부터도 참으로 많은 일들을 배우지 않았습니까? 풀에서도 나무에서도 심지어 만화나 영화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독서입니다.

그런데 흔히 명작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책을 읽지는 않는지요? 부담감이나 강박 관념을 가지고 책을 읽으면 생각이 얽매어져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그 글 속의 내용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우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합니다. 마치 골목길에서 하는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마 저의 경우도 어릴 때의 그 책읽기가 무슨 의미나 숙제였다면 그처럼 즐거운 놀이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책을 읽는 것은 즐거운 놀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우선 좋은 책은 재미있는 책이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 재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친구들 중에 혹시 남을 괴롭히는 것을 즐겁게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까? 그런 친구는 자신이 즐겁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괴로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이런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 말초적인 재미만 담겨 있어서 그 책을 읽는 사람에게 올바른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경우지요.

올바른 재미란 감각적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삶을 보다 뜻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데 있습니다. 뜻 있는 방향이란 그럼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민족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글쓰기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겪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일기를 쓰고 편지를 쓰듯이, 혹은 친구나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듯이 글을 써 봅시다.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책을 가려 읽어서 여러분의 세계를 더욱 넓혀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