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덕(수지교교 교사)

우리는 몸을 튼튼히 하기 위하여 음식을 먹듯이, 마음을 살찌우기 위하여 책을 읽습니다. 그래서 흔히 독서를 '마음의 양식' 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는 책 속에서 올바르게 살아 가는데 필요한 값진 지혜를 얻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고, 그것을 책 속에 담아 놓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버지니아 울프에 의하면 책을 많이 읽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책을 들고서 천국의 문에 당도하면 하느님은  베드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거라고 했습니다. <여봐라, 이 자들에겐 아무런 상을 줄 필요가 없느니라. 여기엔 그들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노라. 그들에게는  이미 그토록 좋아하는 책이 있지 않느냐.>

그의 놀라운 익살과 더불어 우리가 생각할 점은 책이 신과 우주가 보여주고자 하는 무한하고 다양한 세계를 간직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고전은 고등학생에게는 시기가 맞는 것이 아니며, 책은 무조건 꼼꼼이 씹어서 읽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책 중에는  대충 건너 뛰어서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의외로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독서는 제 빛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선시 해야할 것은  "책을 권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풍토내지는 유행은 당 시대의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을 전제할 때 "책을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무척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프랑스의 경우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책이라고 합니다. 물론 프랑스 정부에서 노점상 허가를 낼 때 주로 책관련 업종을 우선시하여 서점 허가를 내주며 음식 관련 노점은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정 반대의 행정이 관행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형식적인 행정이나 "독서의 계절"식의 구호보다는 진정으로 책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