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웅(수지교교 교사)

새해가 다가오면 특별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느니 책을 본격적으로 많이 읽겠다느니 혹은 운동을 더 많이 하겠다느니 하고 결심하는 것은 이 무렵이다.

새해의 결심 중에서 청소년들이 많이 세우는 계획중의 하나는 독서를 많이 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결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이런 결심은 겨울눈보다도 빨리 녹아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잘 생각해서 계획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결심은 무위로 끝나게 마련이다. 그렇게 될 경우 그 결과는 애당초 결심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 새해 결심에 관해 연구한 미국 워싱턴 대학교 심리학교수 앨런 말렛의 말이다 "과거의 습관으로 되돌아가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실망한 나머지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를 하찮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결심을 실천함으로써 얻게 되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쾌감은 생활의 모든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세우는 계획중의 하나인 독서 결심을 지켜나가는 요령을 소개한다.

첫째 미리 계획한다. 즉흥적으로 결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결심이 서면 그 내용을 글로 적어 둔다. 자기 주위의 친구들이 읽고 있었던 책들의 제목을 생각해보면서 적어둔다. 그러면 자기가 언제 어떻게 읽을 것인지 또 어떻게 해낼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둘째 현실적인 목표를 정한다. 여러 가지 피상적인 목표를 정한 학생일수록 성공가능성이 적다. 한가지 핵심 목표를 정해 놓고 그 것을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는 것이 좋다.

셋째 구체적이어야 한다. "많은 책을 읽겠다"든가 "책을 읽어 지성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식으로 막연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안된다. 구체적으로 자기의 관심분야인 어떤 종류의 어떤 책을 읽겠다는 세부적인 내용을 세워야 한다.

넷째 도움을 청한다. 자기 결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좋다. 부모님들에게 알려서 부모님이 가끔씩 필요한 책을 사가지고 오시는 경우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 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말자. 며칠간 책을 읽지 못했다고 나는 역시 "안돼"라고 자포자기 하지 말자. 지금이 새해 첫날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주위에 있는 아무 책이나 들고 단 몇분이라도 읽어보자. 그러면 독서의 습관이 점차적으로 붙어 자기가 계획했던 것이 100% 실천되지는 않았을지라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