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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제시 논술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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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파악
논술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쓸 거리가 있어야 한다. 쓸 거리란 글의 내용이 되는 재료로서 기본적으로 정확한 문제의 파악이 선결된 후에야 비로소 모습을 나타낸다.
문제의 파악이란 곧 문제가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포착해서 그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 풀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가 어느 것이 옳은지를 묻고 있다면 옳은 것을 가려내고, 원인을 밝히라고 하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인과 관계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어느 것이 옳은가' 와 '원인을 밝혀라' 는 것이 바로 논점이다.
처음 논술을 하게 되면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미리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것은 문제의 파악이 생소하고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많은 문제와 대면하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다. '왜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 속에도 논제는 들어 있는 것이다.
사실의 이해
사실이란 논술을 할 때 논의하고자 하는 대상이 지닌 모든 것, 즉 구조, 성질, 요소, 역사, 기능 등을 포함한다. 논의하고자 하는 대상은 늘 여러 가지 다른 측면을 지니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포괄적으로 살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논술문을 쓸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그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을 잘 알고 있어야 논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사실에 대한 이해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이해여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것이다.
해결의 능력
논술이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실과 논리에 맞춰 타당한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논점이 정해지고 그 논점에 대한 사실이 밝혀지면 그 다음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절차를 갖추어야 한다. 그 해결 방법과 절차를 수행하는 능력을 해결의 능력이라 한다.
해결의 능력이라고 해서 까다롭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언제나 해결 방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것이 설명이나 선택, 규명, 권고 등의 모습을 지니기도 하고, 비교나 대조 또는 인과 관계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 문제가 어떤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절차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논지의 적절성
논술은 어떤 문제에 대한 의견이나 주장을 펴는 글이다. 그러므로 그런 의견이나 주장은 남들이 수긍할 만한 타당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적절한 노지를 갖추어야 한다. 수긍할 수 있는 주장을 펴는 것을 논지의 적절성이라고 한다. 논지의 적절성은 과정과 결과 모두에 관계된다.
과정이나 절차를 모두 갖추어도 진부하고 편벽(偏僻)된 결론을 도출해 낸다면 그 논술의 가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논지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과정이나 절차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필요하고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 여기서는 상식적인 결론이나 논지를 피한 자신만의 창의성 있는 답안과 더불어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는 답안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논의의 일관성
논의의 일관성이란 논술을 하는 데 있어서 논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논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논제를 해결하는 과정 내내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처음에 화제로 삼았던 것이 샛길로 새거나 엉뚱한 화제로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는 개요 짜기가 선행되지 않았거나 급하게 글쓰기를 할 경우 자주 드러나게 되는데, 논술문 쓰기의 연습이 부족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것은 단순히 주제면에 있어서의 일관성뿐만 아니라, 표기법이나 용어의 사용에 있어서도 해당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논거 제시의 적합성
논거란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제시하는 근거로 논술의 기본 자료라 할 수 있다. 논거는 우선 확실한 사실이어야 하며, 대표성이 있어야 논술에 적절한 논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갖추는 것을 논거 제시의 적합성이라고 한다.
논거가 빈약한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의견이나 주장의 타당성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주장 자체가 오류에 빠지기 쉽다. 또한 부족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논거를 바탕으로 한 글은 편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논거 없는 주장은 허공을 향해 내지르는 외침이나 현수막에 걸려 있는 구호와 다름없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논증 방식의 타당성
논술은 자신의 견해를 일정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글이다.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것을 논증이라 하는데, 논증은 논술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논증을 거치지 않은 논술은 논술이라고 할 수 없다.
논증에는 방식과 절차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방식에는 그것을 운용하는 규칙이 있고, 절차에는 그에 알맞는 단계가 있다. 규칙이나 절차가 무시된 논증은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논증이며 그러한 논증은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따라서 논증 방식의 타당성이란 규칙과 절차를 얼마나 잘 지키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증은 추론의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연역, 귀납, 유추의 방법, 그리고 귀류법 등을 잘 이용해야만 논증의 끝이 보이는 것이다.
어휘의 정확성과 풍부성
어떤 글이라도 그 표현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재산은 어휘이다. 아무리 타당한 주장이라 하더라도 그 어휘의 선택이 잘못되었거나 협소한 범위의 어휘를 사용한다면 좋은 논술문이라고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어휘는 무엇보다도 그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하나의 개념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며 정확한 표현을 위해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어휘력이 풍부할수록 문맥에 꼭맞는 단어를 골라 쓸 수 있다. 또 비슷하지만 미묘한 의미 차이를 지니는 어휘를 많이 알고 있다면 한 편의 글에서 다양한 어휘를 구사해 신선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국어 사전을 하루에 아니 일주일에 몇 번이나 보는가? 지금 당장 국어 사전을 본다면 아마도 자신의 어휘 실력의 빈약함에 고개를 떨굴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닐 것이다. 부지런히 찾아보고 많이 써 보는 것만이 좋은 논술문을 쓸 수 있는 비결이다.
문장의 정확성과 효율성
글을 읽다 보면 몇 번을 읽어도 그 뜻을 알 수 없는 문장이 있다. 이러한 문장을 흔히 비문(非文)이라고 하는데,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일치하지 않거나 앞뒤의 서술이 달라져 있어 의미의 전달이 모호한 경우이다.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면 올바를 문장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문장이란 표기가 정확하고 그 뜻이 명료하게 전달되는 문장을 말한다.
논술문은 효율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논술문에서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논리적인 사고 과정이 명쾌하게 드러나도록 문장을 써야 한다. 불필요하게 감탄문이나 의문문을 자주 사용하거나 구어체로 적당하게 넘어가려는 문장은 논술에 효율적이라 할 수 없다.
글의 단위성과 유기성
단어가 모여서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되며, 문단이 모여서 한 편의 글이 된다. 이렇게 단어, 문장, 문단 등 한 편의 글을 이루는 부분들은 그 글에 있어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각 부분이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을 가리켜 글의 단위성과 유기성이라 한다.
글의 단위성은 주로 문단의 기능과 관계된다. 문단은 하나의 소재를 갖는 단위로, 하나 이상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문단은 하나의 생각으로 단단히 결집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글을 조망할 때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것이 단위성이다.
유기성이란 글의 구조와 관련된다. 각 문단이 제 나름의 생각으로 결집되어 있기는 하되 각 문단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단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글을 전개시켜 나갈수록 결론을 향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유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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