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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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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을 아십니까?
중국 진나라 선비 차윤(車胤)은 반딧불로, 손강(孫康)은 눈빛으로 글을 읽어 각자 불우한 처지를 극복했다고 하는데 전깃불이 훤한 지금 우리는 책을 얼마나 읽고 있습니까?
한 사람이 1년간 읽는 책이 10권을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1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무려 20%가 넘는다고 합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대형서점에 가끔 가보면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만큼 독서 열기가 넘치는 것 같아 보기에도 흐뭇합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버스나 전철을 타 보면 양상이 달라집니다. 책 읽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며, 그나마 젊은층 일부가 책을 펴고 있을 뿐 나머지는 신문을 보거나 잡담을 하거나 근엄한 '명상'에 잠겨 있을 뿐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했지만 이는 가시가 돋는 문제가 아니라 머릿속에 녹이 쓰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독서의 빈곤은 사색의 빈곤을 가져오고, 사색의 빈곤은 각 분야의 발전을 더디게 합니다. 따라서 이런 '사색빈곤증' 환자가 되기 전에 독서라는 기름을 자꾸 쳐 주어야 합니다.
우리 나라의 독서 현실은 어떠합니까? 소위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말미암아 대학만 나오면 '책이여 안녕'하는 풍토이고, 더구나 요즘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TV에 시간을 빼앗기고, 컴퓨터에 몰두하므로 독서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전자.영상 매체가 판을 쳐도 책의 위치는 태산처럼 우뚝합니다. 마치 햄버거, 피자 등 여러 외래 음식물이 들어와도 밥과 김치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과거 한때 '체력은 국력이다.'는 슬로건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분석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 슬로건이 등장한 것은 군사정권 시절, 가진 것이라고는 노동력밖에 없던 때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튼튼한 몸이 재산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시대입니까? 소위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지식이 국력'인 시대입니다.
지식은 어디서 길러집니까. 책을 통해서 길러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이 지식이 많아져 입시에서 논술도 강해지고, 직장에서의 업무 능력도 향상될 것입니다.
여러분!
용비어천가 2장의 구절을 읽으며 마치겠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많이 열린다."
 송병섭(교사)/수지고등학교 독서훈화자료/부산광역시교육청 장학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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