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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마음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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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몇 가지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람세스는 14살 때 아버지 파라오의 시험을 하나 거치게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황소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 닥친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황소였지만 람세스는 아버지에게 왕의 아들이라면 적어도 어떻게 죽을 줄 아는 인간이란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 람세스의 모습에 파라오는 황소를 대신 잡아 놓아주며 “용기만 있다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말로 람세스의 승리를 선포했습니다.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을 세심히 관찰했습니다. 관찰 끝에 프로이드는 모세상이 우상 숭배자들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영웅의 참모습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프랑스의 잔다르크는 18살 어린 나이에 그 대담함으로 전설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삼국지의 조자룡과 장비도 바로 용기로써 유비를 도운 인물들입니다.
인간은 가지고 있는 능력의 5%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95%가 사장되는 것입니다. 이 95%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지혜의 가장 큰 적입니다. 그런데 이 두려움을 없애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길러주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역경을 만나는데¸ 이때 독서를 통해 기른 용기와 지혜는 그 역경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이룰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지만 인간 경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 인류가 이룬 역사¸ 문화¸ 위대한 사람들의 경험¸ 사상가들의 지혜 같은 것을 우리가 무엇을 통해 만날 수가 있겠습니까. 바로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람세스를 만나고 모세를 만나면서 그러한 위대한 역사의 영웅들은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또한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배우기도 합니다.
책은 삶의 희망과 가치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책과 친해진 것은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떨어졌을 때였습니다. 실의에 빠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 읽은 책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읽을 책을 권한다면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되는 분들의 자서전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고 정주영 회장의 『실패는 있지만 좌절은 없다』라는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독서는 이와 같이 훌륭한 간접경험이 되고 나의 미래의 모델을 제시해 줍니다.
열린 마음을 갖기 위해 늘 책과 벗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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