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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준비하는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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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수지교교 교사)
전철 플랫홈에서 차를 기다리다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보았습니다.
'서부 영화를 보면 술집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선한 총잡이가 여송연을 물고 탁자에 앉아 조용히 술잔을 앞에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서 선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총잡이가 양다리를 벌리고 서서 손을 허리춤에 있는 권총에 가까이 한 채 " 야, 이 비겁자야, 어서 총을 뽑아라. 내가 네게 본때를 보여줄 테다" 하고 외칩니다. 여전히 침묵은 흐르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일순간 총성이 울려 퍼지고 총잡이도 쓰러집니다. 각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쓰러진 총잡이는 등을 보이고 뒤돌아 앉아 있던 총잡이가 아니라 금방 총을 뽑을 듯이 떠들어대던 선하지 못한 총잡이입니다. 승리는 침묵 속에 준비한 자의 것임을 느낍니다. 서두르는 자는 먼저 쓰러지게 되어 있거든요. 무슨 일을 하든지 조용히 준비한 사람은 승리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들의 모습이 혹시 선하지 못한 총잡이의 모습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학의 교수는 강의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한여름 바닷가에서 피서를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합니다. 이처럼 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데, 대체로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첫째,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은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사회와 정치의 움직임을 알게 되고, 신간도서를 이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홍보물을 통하여 새로운 정보를 얻어 생활에 활용합니다. 여러분도 신문 스크랩이나 독서로 나날이 달라지는 정보와 몰라 보게 늘어가는 지식을 얻는 자신의 모습에서 보다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둘째,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되는 지루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가를 이용하여 우리의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일입니다.
셋째, 수양과 교양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육체를 살찌게 하고, 독서는 우리의 정신을 살찌게 합니다. 육체가 살찐 사람을 쉽게 구별할 수 있듯이 정신이 살찐 사람도 쉽게 구별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가리켜 '저 사람은 교양이 있다. (없다)'고 하는 것은 바로 마음(정신)의 살이 어떠냐 하는 문제에 따라 구분됩니다. 정신이 살쪘다는 것은 그만큼 책을 많이 읽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신을 살찌게 하기 위해 좋은 책을 읽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책을 읽습니까? 삶의 지혜와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책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새로운 2000년을 살찌울 아름다운 책과 더불어 조용히 준비하는 승리자가 될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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