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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장군의 독서와 철갑선 |
책은 나라도 구한다
한 사람의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만히 있다고 저절로 영웅이 탄생되지는 않습니다.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대개의 영웅들은 꾸준히 책을 읽고 또한 몸을 튼튼히 하는 등 자신을 갈고 닦은 사람들입니다.
달리는 말 위에서도 토론을 즐겼던 로마의 통치자 시저가 그러하였고,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던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그러하였습니다. 또한 넓은 세상 문물을 익혀 정복의 길을 나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그러하였고, 천하에 모르는 것이 없다고 알려진 중국의 제갈공명이 그러하였습니다. 우리 나라의 가장 훌륭한 임금으로 존경받고 있는 세종대왕도 그러하였고, 전쟁 중에도 일기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은 우리 나라의 이순신 장군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우리 나라를 구한 영웅 이순신 장군은 적의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승리의 전략을 세우기 위해 책을 읽고 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7년 동안 전쟁을 치르면서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쓴 <난중일기>는 지금도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일기로 말미암아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더욱 정확히 알 수도 있습니다.
문인 집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순신은 형들과 함께 과거 준비를 했습니다. 당시는 과거에 급제해서 벼슬길에 나가야 사람 대접을 받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순신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문과(文科)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점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모두가 고생이 적다고 문과 벼슬길로 나가면 나라는 누가 지킬 것인가? 나는 힘이 들더라도 무과(武科) 시험을 쳐서 군인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이순신은 결국 22세 때에 무관이 되기로 마음먹고, 그 때부터 말타기와 활쏘기를 비롯한 창 쓰기, 칼 쓰기 등과 같은 무술을 익히는 한편, 군사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무과 시험장에 나간 것은 그로부터 6년 뒤인 28세 때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그만 과거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 실패는 있는 법이야. 곧 있을 시험을 준비하게."
그의 친구들이 위로하였습니다.
"아닐세. 하늘이 나에게 좀더 기다리라고 시련을 주고 계시니 서둘지 않겠네. 아직은 나의 학문과 무술이 부족하니 책을 읽으며 때를 더 기다리도록 하겠네."
이순신은 이렇게 다짐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나이 32세 때에 비로소 무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윗사람들에게 아첨을 할 줄 몰랐던 이순신은 늘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그럴수록 이순신은 꿋꿋하게 참으며 군인답게 생활하였습니다. 날마다 책을 읽으며 세상 이치를 생각하고, 또한 앞으로 닥쳐 올 나라의 어려움에 대비하였습니다.
이순신은 책을 읽는 가운데에 불로 공격을 해도 견딜 수 있는 전함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집안 대대로 배를 만들어 온 나대용, 나운용 형제를 불러 함께 생활하며 배를 만들 궁리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거북선입니다. 거북선은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철갑선입니다. 거북선을 만들어 막 시운전을 하고 있을 때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습니다.
이순신은 거북선을 앞세우고 왜적들을 여지없이 무찔렀습니다. 그리하여 왜적들은 이순신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습니다.
지금도 일본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전시관에 거북선의 모형과 그 위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시해 놓고, 이순신 장군에 대해 배운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순신 장군은 훌륭한 해군 대장이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책을 읽는 가운데에 거북선을 연구해 내지 않았더라면 우리 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되었을지 크게 걱정이 됩니다. 이와 같이 책은 나라를 구하는 데에도 유익하게 쓰이는 것입니다.
심후섭 엮음 /독서동기 형성 유발 자료집 /'소의 뿔에 책을 걸고'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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