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지만 무척 성실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 농부는 밤낮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여 모은 재산으로 조금씩 밭을 샀습니다. 나중에는 아주 넓은 밭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그 넓은 밭에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농부는 성실하고 부지런히 일을 했기 때문에 사과밭에는 매년 탐스러운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 농부는 늙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농부의 세 아들은 먹고 놀기만 좋아해서 일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밭에는 잡초가 수북하게 돋아나고, 발갛게 익은 사과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늙은 농부는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죽기 전에 세 아들을 불러 놓고 유언을 했습니다.

“나도 이제 죽게 되었단다. 내가 사과밭에 귀한 보물을 숨겨 두었으니 너희들이 그걸 찾아 사이좋게 나누어 갖기 바란다.”

농부는 유언을 마치자 곧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세 아들은 보물이 무엇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숨을 거둔 농부의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세 아들은 당장 사과밭으로 달려갔습니다.

“분명히 여기에 보물이 묻혀 있겠지.”

세 아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사과밭을 파헤쳤습니다. 구석구석 뒤지느라고 흙을 온통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보물이라곤 없었습니다. 실망하고 지친 세 아들은 삽과 곡괭이를 내던졌습니다.

그러나 사과밭을 잘 갈아 놓아서 다시 싱싱한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게 되었습니다. 빛깔이 곱고 굵은 사과였습니다. 세 아들은 그제야 숨겨진 아버지의 보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