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는

“겸손하라, 진실로 겸손하라, 왜냐하면 그대는 아직 우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실로 겸손함은 자기완성의 토대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어진 사람은 언제나 겸손과 인내의 덕을 쌓아왔습니다.

여기 이야기 한 편을 들려주겠습니다.
  
추운 겨울날, 시골 두메의 논두렁길을 헐벗은 스님 한 분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반대쪽에선 어떤 젊은이가 말을 타고 툭툭한 옷을 몸에 감고 오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논두렁의 외길에서 마주쳤습니다. 길을 비키자니 좌우는 얼음이 낀 논이라서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화가 난 젊은이는 말을 몰아 앞으로 다가서서 발로 스님을 밀어 찼습니다. 스님은 두발을 허우적거리다가 논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스님은 뻘 투성이가 되어 일어섰습니다. 젊은이는 말에 채찍질을 하고 얼른 지나가려다가 멈추었습니다. 아까 스님을 찰 때 가죽신이 벗겨졌단 것입니다. 가죽신은 논바닥 한가운데에 그것도 스님이 빠진 자리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당황하여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논바닥에서 바라보고 있던 스님이 젊은이의 눈치를 알아차렸습니다. 스님은 젊은이의 가죽신을 집어들고 흙투성이의 신발을 옷자락으로 훔쳐 젊은이에게 주었습니다. 젊은이는 부끄러워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젊은이는 자기 마음으로 무엇을 생각하였을까요? 어렵고, 괴로운 일음 참고 겸손하게 생활해야 합니다. 강한 힘의 소유자는 권력이나 무력의 힘이 결코 아닙니다. 권력이나 무력의 힘은 순간적이지만, 인내와 겸손에서 나온 힘은 더없이 큰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