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마을은 큰 저수지 아래에 있는  농촌마을입니다.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철수네 마을사람들은 이 저수지야말로 생명의 젖줄입니다. 만일 저수지에 둑이 무너져서 물이 쏟아져 내린다면 철수네 마을은 삽시간에 물에 떠내려가고 말 것입니다. 

어느 추운 초겨울 저녁이였습니다.

철수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길이였습니다. 저수지 둑 아래를 지나가고 있는 철수의 귀에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철수는 발걸음을 멈추고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저수지의 둑에서 구멍이 생겼고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철수는 너무도 급했습니다. 어두운 밤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마을까지 뛰어가서 사람들에게 알리기에는 너무나 위급했습니다. 물은 점점 더 많이 새어 나오고 구멍은 더욱 커졌습니다. 할 수 없이 구멍에 손을 넣어 막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운 물 속에 잠긴 주먹과 팔뚝은 아파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참을 수 없이 아팠습니다. 주먹을 빼자니 둑이 무너지고, 그냥 있자니 아파 죽을 지경 이였습니다. 

철수는 생각했습니다.
‘아프다고 팔을 빼면 마을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그냥 이대로 나 혼자 죽자.’ 
이를 악물고 고통을 견디다 철수는 기절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이 동네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구하고 구멍난 저수지 둑도 고쳤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철수는 용기 있는 어린이입니다. 자신보다 이웃을 생각하는 용기 있는 소년입니다. 우리 모두 철수의 남을 생각하는 용기를 본받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