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때가 있습니다. 농부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열심히 가꾸어서 가을에 거두어들여야 겨울을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씨 뿌릴 때 뿌리지 아니하고 가꿀 때 가꾸지 아니하며 가을에 거두어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겨울을 편안히 지낼 수 있겠습니까?

대장간에서 쇠를 다룰 때도 뜨겁게 달구어졌을 때 두드려야 합니다. 차갑게 식은 다음에는 두드려도 그 쇠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점심식사를 할 테니까 아침식사를 생략해도 됩니까? 내일이 있으니까 오늘을 헛되이 보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오늘 떠오르는 태양과 내일 떠오를 태양은 같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닙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변하고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순간순간이 저마다 중요한 것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1학년 때 배울 것, 2학년 때 배울 것이 각기 다르고 1학년 때 배울 것을 완전히 알아야 2학년 과정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1층을 쌓은 다음에 2층을 올려야 하고 1층을 쌓지 않고 2층을 쌓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학년 때는 좀 놀고 2학년 때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 “초등학교 때 공부 안 해도 중학교 때 열심히 하면 되겠지” 이런 생각은 천만부당한 생각입니다. 중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은 이런 말을 할 것입니다.

  “나는 초등학교 때 기초가 안 돼 있어서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 학생은 틀림없이 초등학교 때 “공부는 중학교에 가서 하지 뭐”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후회막급」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나간 다음에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입니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나니 짧은 시간이라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연못의 봄꿈이 채 느껴지기도 전에 계단의 오동나뭇잎은 벌써 가을을 알리는구나” 라고 중국의 유명한 학자는 세월이 빠르니 짧은 시간을 아끼라는 뜻의 시를 읊었습니다.

실로 공부는 죽는 그 날까지 해도 다 하지 못하는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노력하지 않으면 더욱더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 할 공부를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을 아껴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