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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도서

부모인문학

지은이
리 보틴스
출판사
유유
페이지수
320
대상
교사/학부모, 일반

<<책 소개>>
서양에는 2,500년의 역사를 가진 "트리비움" (trivium, 3학과)이라 불리는 고전공부법 전통이 있다. 문법, 논리학, 수사학 능력을 가르치는 이 공부법은 아이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게 하는 좋은 교육법이다.
모든 교육의 목적은 사실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는 법(문법), 정보를 처리하고 검색하는 법(논리학), 정보를 표현하는 법(수사학)으로 정리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저자에 따르면 이 고전공부법은 아이가 바로 이 능력,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훌륭한 교육법이다.
저자는 이 고전공부법의 내용과 의미를 정리한 후 이를 현대 상황에 맞게 아이에게 적용하여 가르치는 방법을 탁월한 사례들과 함께 보기 좋게 정리하였다.

<<목차>>

추천의 말 -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머리말 - 아이에게 최초이자 최고의 교사, 부모

I. 고전공부법

1. 오늘날의 교육, 무엇이 문제일까?

2. 왜 고전공부가 필요할까?

3. 고전공부가 어떻게 우리 아이 인생에 보탬이 될까?

II. 고전공부의 핵심

4. 읽기

5. 쓰기

6. 수학

7. 지리

8. 역사

9. 과학

10. 예술

11. 고전공부의 일정과 방안

에필로그 - 고전공부는 어떻게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해주는가

감사의 말

<<출판사제공 책소개>>

인문학의 핵심은 배움의 기술이다

좋은 광고를 만들 때 인문학이 바탕이 된다는 주장을 편 광고인 박웅현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정작 성공한 것은 자녀교육 쪽인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스스로 판단해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일궈가는 법을 아는 딸이 하나 있다. 그가 딸을 가르친 방법은 소박하고 단순했다. ‘자신부터 책을 쥐고 읽었다.’자신부터 책을 읽는 일이 즐거운 일이고, 이를 통해 유용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좋건 싫건, 부모는 아이에게 최초의 교사이며, 아이들은 대부분의 것들을 부모에게서 배운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 소박하고 단순한 상식을 잊고, 아이를 전문적인 교사에게 맡기려고 애쓴다.

미국의 저명한 교육전문가 리 보틴스는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며 가정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주장하고, 그 대안으로 서양에서 2,500년의 역사를 가진 고전공부법을 현실에 적용하자고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고전공부법의 핵심은 인문학이다. 우리는 인문학 하면 흔히 문학, 역사, 철학을 떠올리지만,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의 핵심은 무엇이든 잘 배우게 해주는 공부법이다. 인문학을 이루는 3학과는 어떤 분야에서 특정하게 쓰이는 기본 어휘와 개념을 익히고(문법), 사실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비교해서 판단하고(논리학), 우리의 생각이나 지식을 적절한 말이나 글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수사학)을 훈련시킨다. 기본적으로 인문학은 배움의 기술이다.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은 장차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심지어 실직을 하는 경우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잘 배워서 새로운 정보와 관계 영역에서 빠르게 유능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고용 등의 다양한 상황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우리 아이 세대에는 수명이 150세에 이를 거라고 내다보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수명은 길어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후에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저축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배움의 기술은 생존과도 직결된다. 또한 확대된 세계 경제는 한 가지 기술만 아는 사람보다 폭넓게 두루 배울 수 있는 소양을 가진 사람을 요구한다.

부모는 최고의 교사다

역사적으로 산업시대 이전에 가정과 지역공동체가 주도하던 교육을 산업시대 이후 국가가 떠맡게 되었다. 국가는 이 막대한 과업을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공장에 도입된 효율화 방안들을 학교교육 제도에 그대로 베껴왔다. 교사는 학년을 올라가거나 졸업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수업 시간 동안만 아이들을 책임질 뿐이고,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교실에서 교실로, 과목에서 과목으로 컨베이어벨트 위의 부품들처럼 옮겨 다닌다. 그래서 교사와 유대감을 갖거나 교사의 지혜를 깨닫고 고마워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숙한 어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겪어야만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본보기가 필요하다. 견습생이 스승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소년은 남자 어른과, 소녀는 여자 어른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부모는 이 중요한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교사다.

고전공부법이란 무엇인가

유네스코는 문해력(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교육이 개인에게 잠재력 개발, 정치 참여, 건강 유지, 가족 보호, 여성 평등 같은 긍정적인 기회를 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배로를 비롯한 많은 경제학자는 성인 문해율이 경제성장 혹은 생산성 증대를 가져온다는 실증적 결과를 제시했다. 한국인의 문해율은 2008년 기준으로 98.3퍼센트다. 한국의 성인 가운데 문자를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문자를 읽고 쓸 능력이 있다는 것과 실생활에서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저자가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는 공부법의 기본은 실생활에서 제대로 읽고 쓰는 법이다. 고전공부법은 아이에게 기본 어휘와 개념을 암기하도록 가르치는 데서 시작된다. 현대 교육은 비판적 사고와 경험 학습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찾아서 알 수 있는 정보의 반복적인 암기는 불필요한 일로 본다. 그 결과 최소한 그 과목에 관심을 가지기만 하면 정답을 알아맞힐 수 있는, 많은 시각적 단서를 제공하는 선다형으로 시험 형태가 퇴행했다. 지금 한국의 학생들은 표준화된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서 정답을 알아맞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만을 배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거나 비교하려면 정보를 암기해서 자신의 뇌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문법). 게다가 뇌가 잘 생각하려면 의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암기하고 있는 생각과 새로운 생각을 논리적으로 비교함으로써 반복 연습하는 과정(논리학)이 요구된다.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공동체 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고 소통하려면 신뢰를 얻어야 한다. 신뢰를 얻으려면 문법과 논리학을 통해 얻은 지식만으로는 안 된다.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설명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수사학).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서툰 의사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 훌륭한 수사학자는 자신의 지식을 더 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공유하는 법을 안다. 이는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다.

교육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성인이라면 기초 수학과 주식시장을 이해해서 식료품을 사고 저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초 화학과 생물학을 이해해서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고, 우리의 자유를 지켜줄 현명한 지도자에게 투표하고, 발전하는 기술과 관련된 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점점 더 좁아지는 세계 시장의 방향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성인은 이러한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지역상인, 이웃 및 동료와 논의하고,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엄격한 고전공부법을 따를 것을 권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주 어린 우리 아이들이 신체적, 감정적으로 내 가르침을 따를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자기 통제력과 순종을 가르쳤다. 이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릴 때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그런 다음 아이들이 성숙해감에 따라 점차 시간과 활동량을 늘려서 어려운 일들을 하게 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아들들은 차츰차츰 그런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아들들은 기초 능력을 거듭 훈련함으로써 어려운 내용에 맞닥뜨려도 점점 더 내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가진 지각 있는 존재가 아니라 마치 개인 것처럼 복종하도록 훈련시킨다는 생각을 어떤 부모는 탐탁찮아할지 모른다.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복종심을 심어주고 혹독한 노력을 하도록 요구한 결과, 우리 아이들은 나에게서 자유로워졌다. 십대가 된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내게 복종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제는 스스로 자신 있게 선택해서 내가 단속하지 않아도 혼자서 잘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진정 무언가를 잘해내는 것이 우리의 자유에 기여한다고 믿는다.” 저자는 인문학을 제대로 가르치면 아이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한국의 현실에서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 하여 아이가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아이에게 제대로 된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구체적인 방안과 실제적인 조언을 건넨다.
<<제공: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