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곽이는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공격하는 뱀식이를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날 잡아먹는 건 내가 골라!”라고 당돌하게 말하죠. 그런 곽이의 모습에 뱀식이는 당황합니다. 게다가 곽이가 잡아먹힐 상태로 고른 건 채소인 브로콜리였어요. 그렇게 곽이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무시무시한 브로콜리 입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브로콜리의 속을 돌아다니며 모험하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먹이사슬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이 책은 전형적인 강자와 약자의 구도를 깨부수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곽이는 브로콜리, 버섯, 호박, 파프리카, 콩에게 잡아먹힙니다. 곽이를 따라 채소들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바깥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죠. 작가는 이런 곽이의 모험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펼침면이라는 장치를 활용했습니다. 드넓은 화면 구석구석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곽이와 함께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죠. 채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채소들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과 갖가지 이야기들을 경험하다 보면 채소에 관한 재미있는 정보들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무엇인지, 버섯 농장을 가꾸는 곤충은 무엇인지 등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채소 상식을 익히다 보면 평소 채소를 싫어했던 아이들도 식탁 위에 올라온 갖가지 채소들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