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남의 집에 세들어 가는 처지에 행운권에 당첨되어 돼지를 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막내 쭈피는 절대 루디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아버지가 직장이 없기 때문에 큰 집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다. 루디를 경주 돼지로 만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려운 현실을 과장하거나 단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 치밀함과 재미가 함께 느껴진다. 미디어 서평 '아빠 돼지 기르게 해주세요' 때론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너그럽다. 어른들이 하찮게 여기는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독일 작가 우베 팀의 장편동화 <달려라 루디>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동화는 돼지를 키우는 가난한 가족 이야기다. 화자는 두 여동생을 둔 14살의 소년. 아버지는 실직한 고고학자이고, 초등 교사인 엄마가 생계를 책임진다. 시골마을 잔치에서 막내가 경품으로 아기 돼지를 받는 데서부터 '일' 이 벌어진다. 집 주인과 아버지는 돼지를 못 키우게 막지만 아이들은 돼지를 기르고 싶어한다. <한겨레 출판 어린이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