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모모

지은이
미하일 엔데
출판사
비룡소
페이지수
362
대상
우리는 달력이나 시계 속의 시간으로 삶의 양을 잰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겪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과 무게는 달라질 것이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고, 남의 이야기를 한없이 들어주는 소녀 모모는 모든 이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고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 그리고 모모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미디어 서평 앞만 바라보았던 새천년 첫해 현대인에 주는 '동심의 호흡'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모모는 사람들이 절약한 시간을 빼앗아 생명을 이어가는 도시의 회색 신사들과 한판 결전을 치루는 이야기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이다. 필자는 업무 자료를 찾기위해 방문한 서점에서 어린시절 읽었던 모모가 새롭게 번역돼 진열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책을 집어들었다. 20년전의 감동을 떠올리며, 모모와 회색 신사들의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에 다시 빠져들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모모의 감동이 진하게 느껴졌다. 초등학생인 큰 아들 녀석도 밤새워 모모를 단숨에 읽었다. 녀석도 나와같은 감동을 받았을까. 새 천년 벽두가 엊그제 같은데 거리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캐롤송과 연하장들이 등장해 신년맞이의 분위기가 물씬하다. 필자는 벤처기업인으로서 한때 새천년 한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인터넷과 벤처가 천덕꾸러기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를 생각해본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일부 사이비 벤처 기업인들의 탐욕과 일탈이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앞만 보며 묵묵히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해온 대다수 중소 벤처기업가들의 어깨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자꾸 쳐져만 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은 정신 없이 앞만 보며 달려온 한 해였지만,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그런 필자에게 모모는 단순한 동화책의 의미를 넘는다. 이 책은 내게 각박한 삶의 찌꺼기를 털어버리고, 여유와 겸손함, 남에 대한 배려의 시간을 갖게 한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바쁘고 각박하게 살아가는가 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같은 질문은 요즘같이 되바라진 황금 만능주의 사회에서 무의미할 지 모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쉽게 잘버는 요령과 조직사회에서 빨리 출세할 수 있는 처세술을 담는 책들을 가까이 하고 있지않은가. 그러나 잠시만이라도 동심의 마음으로 모모를 만나본다면, 그 누구라도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보게 될 것이다. 모모의 친구인 청소부 베포는 조급증을 내는 우리에게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한다.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도저히 (청소를)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아마 일을 서두르고,점점 더 빨리 서두르겠지.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그 다음의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디지털타임스 <요즘 읽고 있습니다> 00/12/1 이호석(해피머니 대표이사)>
다음글
시월의 하늘 1,2
이전글
메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