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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쓰는글

제목 나에게 쓰는 마음풍경.
글쓴이 오혜란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온몸을 감싸는 좋은 음악이 있어서 더더욱 그럴사한 밤이다.
일찍 잠들어서 상쾌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할 내일이
왜 이리도 더딘지 모르겠다.

얼마전에 나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글짓기 대회가 있었다.
망막한 제목,
그리고 떠오르는 실타래같은 혼잡함.
단 한번도 나를 위한 나만의 여행을 가 본 적이 없기에
나는 글제에 모순이 있다는 생각을 잔잔히 깔아 놓채,
한 줄 한 줄 연필에 의지해서
마음을 종이에 그려보면서 살아 온 나를 잠시나마,
되 돌아 본다.

갓 스물살이 되던해,
내 나이 서른 다섯이 되면, 꽤 성공해서 우아한 여자의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런데...
위로랍시고, 나이살이라는 살까지 더해 , 사진속에 내모습이 가끔은
서글퍼진다.
쇼윈도에 코디된 예쁜 레이스 주름치마에 새 하얀 운동화,
그리고, 분홍색 구슬 팔찌도 해 보고 싶은데,
나이는 벌써 삼십대 중반을 넘어가겠단다.

하지만,
나는 가끔 달빛에 휘청이는 초록 잎새의 자태에도,
조용히 내리는 봄빗소리에도,
길을 걷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음악소리에도,
마음이 설렌단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우리 큰딸,
요즘 들어 부쩍 짧은 대답에 익숙해 진 듯 하다.
가끔은 버릇없는 듯 싶어 화가 치밀어오기도 하지만,
참기로 한다.
큰 딸아이가 몸과 마음이 자라는 만큼 나 역시도 나이에
획을 그어 가고.있음을 너무 알기 때문이다.


노랫말 가사처럼 건강에 조심해야할 나이,
금방까지 기억하던 일도 금새
잊어버리니, 늘 메모하고 긴장해야 하는 나이.
좌충우돌, 이리저리 실수만발한 나이지만,
그래도 내 맘은 나를 사랑한단다.

나를 사랑해야 나를 위할수있고,
그래야 나에게 속한 모든 삶속에 의미가 존재하지는 않을까?
보다 좀 더 ,
아주 조금 더....
더 나은 하루 하루를 살아갈수있길 마음이 마음에게
격려해 본다.


-가정의 달을 맞이 해 각종 행사도 많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몸소 표현할수 있는
5월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아이들이 오늘 운동회를 한답니다.(앞으로 8시간후)
달리기 대표로 나간다는 작은아이의 걱정어린 잠꼬대 소리와, 낼은 꼭 달리기에서
1등을 해야 겠다는 큰아이의 넋두리에 지나간 아주 먼 옛날 운동회날에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

모두들 건강하시고, 무엇보다, 꾸는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