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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다락방 미술관, 문하연
글쓴이 이세미

다락방 미술관 , 문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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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서적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설렌다그동안 읽은 여러 권의 미술  중에서  책만큼 그림과 예술가에대한 몰입이 좋았던 책이 있을까 싶다미술 관련 전공자는 아니지만미술관을 찾고 관련 책을 읽고 미술사 강의를 들으며 애정과 열정을 쏟은지  년이 넘었다는 저자의 글은 어느 그림만큼이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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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미술 에세이라기 보다는 그림과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며 필연적으로 그들의 인생을 펼쳐내 보인다화가의 대표작을 두고 이야기가 시작되고자연스레 그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정보가 밀도있게 전개된다.그런데 인생은 드라마같다고 했던가마냥 불가능할  같고 말도 안될  같은 현실을 살아낸 많은 예술가들의 삶이 그들의 그림만큼이나놀랍고 아찔하다여자라는 이유로 편견에 시달려야 했거나 남성의 권력과 힘에 무너져야만 했던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나혜석 삶이 아프고 안타깝다사랑 충만한 예술가 ‘샤갈 그림은 사랑의 행복과 절망을 모두 보여준다사랑을 읽고 고독감을 뼈저리게 느꼈을 ‘카미유 클로델 삶도운이 없었고 가난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두고먼저 떠나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인생도그의 죽음을 따라  속의 아이와 투신한 ‘ 에뷔테른 마지막 생의 장면도 무거운 마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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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그저 어느  순간의 영감으로  떨어진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니이것은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하고 어떤 의미로 단정짓기에 모자라다그림을 보는 것은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들의 인생을 바로 보는 일이다산다는 것은 때로 처절하리만큼 고통스럽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도 비껴나가지 못하는 순간들이 많지 않은가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승화시킨 예술을 그림이라는 풍경으로 만날  있다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못내 다독여야 한다산산조각  몸과 남편의 처절한 배신으로부터 난도질 당한 마음으로 살았던 ‘프리다 칼로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본다인생이란 정말 뜻대로 되지 않는다예술혼을 불태우며 그림이라는 방식으로 인생을 지켜냈던그렇게 고통을  몸과 마음으로 치받았던 화가의 그림을 쉽게 스칠  없다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묻고  묻지 않을  없다인상주의고표현주의고야수파니 입체파니 같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어도 좋다그저  책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인생을 폭의 그림으로 응축했던 삶을 진실되게 이해하기를  바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