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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혁신기업의 딜레마>,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지음, 이진원 옮김, 세종, 2009
글쓴이 고청훈

'존속적 혁신'에 만족하며, '파괴적 혁신'에 도태될 것인가


 

<혁신기업의 딜레마>위대한 기업들조차 왜 실패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위대한 기업의 경영자들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파악하며, 그러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행하기 위해 투자하는 존속적 혁신에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실패한 건 파괴적 기술 변화에 직면했을 때 그릇된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163)


 

그 이유는 좋은 경영자체였다고 한다. 기존기업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의사결정과 자원배분 프로세스가 도리어 파괴적 기술을 거부하는 프로세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파괴적 기술을 거부한 선도 기업은 파괴적 혁신을 앞세운 진입기업에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경영이 실패하는 이유
1.
존속적(sustaining) 기술과 파괴적 기술이라고 불리는 것 사이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차이가 있다.
2.
기술 진보의 속다가 시장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빠를 수 있으며,
또 실제로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3.
기업들은 새로운 유형의 진입기업들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성공을 안겨줬던 고객과 재무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한다.(21~22)


 

시장의 수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기술이다.
경쟁 업체보다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더 높은 가격에 팔아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기업들은 종종
시장이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너무 앞서나가 버릴 때가 종종 있다.(
)
기업들은 고객들이 원하거나 궁극적으로 그들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성능과 더 비싼 가격의 제품을 내놓는다.(
)
사용자들이 원하는 수준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성능을 가진
파괴적 기술이 내일은 성능 차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23)


 

파괴적 기술은 몇몇 새로운 고객들이 중시하는 다른 특성들을 갖고 있다.
그런 기술은 일반적으로 더 저렴하고, 작고, 단순하고, 사용이 더 편리하다.
따라서 그들은 신규 시장을 창조한다.
아울러 파괴적 기술의 개발업체들은 풍부한 경험과
충분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제품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끝에
결국 기존시장을 지배할 것이다.(327)


 

처음에는 파괴적 기술이 주류시장과 다르게 움직이는
소규모 시장에서만 이용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기존 제품을  상대로 성능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적이다.(34)


 

경영자가 파괴적 혁신에 대한 대담한 비전을 갖고 있어도 고객에 집중하는 직원들과 프로세스를 바꾸기는 어려워 대기업 등에서 파괴적 혁신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대목은 구조개선과 혁신을 원하는 조직에서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경영자가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을 지금과 아주 다른 방향으로 이끌 만큼
대담한 비전을 갖고 있어도
경쟁적 환경 속에서 생존에 잘 적응하기 어렵다.
어떤 기업에서나 고객에 집중하는 사람들과 프로세스들이 갖는 힘은
방향을 바꾸려는 경영자의 시도를 무산시킨다는 것이다.(169)


 

자원 배분과 혁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적절한 자금과 인력 및 경영진의 관심을 확보하는
새로운 제품 개발 프로젝트만이 성공 기회를 얻는다.(
)
고위 경영자들은 일반적으로 아래에서 이미 한차례 걸러진
혁신적 아이디어들의 일부만을 보게 될 뿐이다.(171~172)


 

그렇다면 혁신기업의 딜레마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크리스텐슨 교수는 파괴적 기술에 직면했을 때, ‘파괴적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갖고 있는 작은 규모의 별도 조직에 맡겨 파괴적 기술에 자원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되, 모든 자원을 투자하지 말고, 파괴적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학습의 기회로 간주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기존 고객은 파괴적 기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의 주류시장 밖에서 파괴적 기술 특성에 맞는 시장을 찾으라고 한다.


 

10여 년 전 발간된 책이고, 사례로 제시된 디스크 산업이 이제는 사양산업이기에 현재의 경영 현실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AI 4차 산업혁명의 발달로 모든 산업에 파괴적 기술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기에 오히려 <혁신기업의 딜레마>는 파괴적 기술, 파괴적 혁신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면 <혁신기업의 딜레마>를 통해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을 구분하고, 각각의 혁신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장 진입 전에 투자 과정에서 시장의 규모와 재무성과에 대한
계량화를 요구하는 기업은 파괴적 기술에 직면할 경우,
무기력해지거나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업은 아무 자료도 없는 시장에서조차 자료를 요구하고,
수익이나 비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재정예측에 기초해서 판단을 내린다.(32)